8인·조수석 승차거부... 타다 서비스 왜 이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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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일용 기자
입력 2020-01-2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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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40)는 얼마전 타다를 이용하다가 황당한 경험을 했다. 8인이 이동하려고 타다를 불렀는데 타다 드라이버가 본사 정책이라며 7인까지만 탑승을 받고 조수석 이용을 금지한 것이다. 결국 탑승한 1명은 편리한 조수석 대신 다리조차 쭉 펼 수 없는 4열 시트에 탑승해 이동해야만 했고, 남은 1명은 따로 택시를 불러 이동해야 했다.

A씨는 타다가 11인승 카니발 차량임에도 이해하기 힘든 정책을 펼치는 것을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타다 드라이버의 "(나는) 타다 직원이 아니고, (드라이버 공급) 업체에서 내려와 잘 모르겠다"는 대답뿐이었다. 결국 A씨는 이러한 문제를 고객센터에 항의하려했지만, 타다 고객센터는 주말에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다.

20일 이용자 친화적 서비스를 내세우며 택시를 대체할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각광받는 타다가 최근 반(反) 이용자적 정책으로 구설수에 휘말렸다.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일부 타다 드라이버 공급업체가 타다 드라이버를 대상으로 이용자를 조수석에 탑승시키지 말고, 승차감을 핑계로 8인 이상 탑승을 거부하라는 교육을 하고 있다.

타다는 여객운수사업법 시행령 제 18조에 근거해 쏘카가 11인승 카니발 차량을, VCNC가 드라이버를 알선해주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드라이버를 제외하면 최대 10명을 운송할 수 있다. 택시보다 약 1.2배 비싼 이용요금을 감안하면 7~10인이 탑승할 경우 택시보다 저렴하게 원거리를 이동할 수 있어, 많은 단체 여행객들이 타다를 선호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상 단체 여행객들의 이용을 거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타다는 최근 불거진 반 이용자적 서비스 행태에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타다 관계자는 "타다가 쾌적한 서비스를 위해 (4열 시트를 이용하지 않는) 7인 이하 탑승을 권장하고 있지만, 이는 권장일 뿐 의무가 아니다. 4열 시트에 승객을 태워 10인이 탑승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조수석에 탑승하는 것 역시 이용자의 자유로, 타다 차량이 평소 조수석을 접어두는 것은 2열 탑승 승객이 보다 편안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려는 조치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타다의 반 이용자적 행테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타다가 드라이버 확보에 급급해 여러 드라이버 공급 업체를 이용하다 보니 드라이버에 대한 일관된 서비스 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부 공급 업체가 권장사항인 '7인 이하 탑승, 조수석 이용불가'를 의무사항인 것처럼 드라이버에게 교육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모빌리티 업계 관계자는 "개인 서비스이거나 소규모 법인 서비스인 택시와 달리 타다는 쏘카와 VCNC가 모든 드라이버와 차량 운행을 관리·감독하는 구조인 만큼 서비스 품질 저하를 일부 공급 업체의 일탈로 치부해서는 안된다"며 "타다가 이용자 편의를 앞세워 택시를 제치고 이용자들의 높은 지지를 이끌어낸 만큼 이용자들의 지지를 잃으면 서비스가 붕괴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재웅 쏘카 대표.[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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