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우한폐렴' 베이징 상륙, 패닉 확산…관영매체 "숨기지 말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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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20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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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이징·광둥성 등 中 전역으로

  • 환자 급증세, 추가 사망자 발생

  • 춘제 앞두고 사회적 공황 우려

베이징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게재한 '우한 폐렴' 환자 발생 관련 정보. [사진=베이징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 웨이보 캡처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한 '우한 폐렴'이 베이징을 비롯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연인원 30억명이 이동하는 춘제(春節·중국 설)를 계기로 환자가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영 매체까지 나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사회 혼란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0일 베이징 다싱구 위생건강위원회는 우한을 여행한 적 있는 2명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다싱구 측은 "두 환자는 거점 병원에서 격리 치료 중이며 현재 병세가 안정적"이라며 "환자가 접촉한 이들에 대해서도 의학적 관찰을 진행했으며 발열 등 이상 증세는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광둥성 선전시에서도 우한의 친척을 방문하고 돌아온 66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 중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베이징과 선전까지는 각각 1000km 정도 떨어져 있다.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첫 발병지인 우한 내 환자 수도 급증하고 있으며 추가 사망자까지 나왔다.

지난 18~19일 이틀간 136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됐고 그 중 1명이 사망했다.

신규 감염자는 남성 66명, 여성 70명이며 25세부터 89세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경증 100명, 중증 33명 등이며 사망자 외에 2명이 위중한 상태다.

이에 따라 우한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는 198명으로 늘었고 사망자는 3명이다.

베이징과 선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까지 더하면 중국 내 우한 폐렴 환자는 공식적으로 201명이다.

문제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가 임박했다는 점이다. 춘제 연휴(24~31일) 전후로 40일간 이어지는 특별 수송기간 중 연인원 30억명이 대이동을 할 전망이다.

중국 각지에서 우한 폐렴 환자가 속출하고 바이러스가 해외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미 일본과 태국에서 중국인 환자가 발생했다.

중국이 질병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관영 매체까지 나서 사회적 신뢰를 확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구시보는 이날 사평(社評·사설)을 통해 "태국과 일본 외에 홍콩, 베트남, 싱가포르에서도 의심 환자가 발생했고 홍콩 내 누적 건수는 90건에 이른다"며 "우한의 실제 감염 사례도 이미 발견된 수를 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지적했다.

사평은 "우한 신종 폐렴의 전염원이나 전염 경로 등이 확실치 않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연구도 제한적이라 아직까지는 '신비한' 질병"이라며 "사람들이 마음을 놓지 못하는 최대 원인"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춘제는 중국 내 인력 이동이 폭발하는 시기"라며 "우한 폐렴의 확산 방지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덧붙였다.

사평은 "관련 소식 전부를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며 "어떤 지방에서 춘제 분위기를 망치지 않기 위해 정보를 숨긴다면 정부의 공신력에 재난적 타격을 줄 뿐 아니라 사회 공황이 배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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