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1단계 무역합의 서명…시진핑, 무역협정 이행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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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1-16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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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역전쟁 18개월 만에 첫 합의…美 대중관세 보류·완화

  • 류허, 시진핑 친서 전해..."평등·상호존중 기반해 합의 이행"

  • 합의안 공개...中, 2년간 '2000억 달러' 美상품 추가 구매

“미·중은 상호 협력에서 더 큰 진전을 이루기 위해 무역 협정을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

미·중 양국이 15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에 공식 서명했다. 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을 매기며 시작된 ‘무역전쟁’이 약 18개월 만에 일단락된 것이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이날 진행된 서명식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대독한 친서를 통해 양국의 합의 1단계 합의 이행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1단계 합의를 환영하면서 "다음 단계에서 양측은 진정으로 합의를 이행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계속 긴밀한 연락을 유지하고 싶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번 합의는 양국이 어떻게 이견을 해결하고 대화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는지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합의는 중국과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 유익하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의 공정한 대우도 촉구했다. 그는 “미국 측이 중국 기업들과 그들의 무역, 투자 활동을 차별없이 대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류 부총리도 시 주석 친서 낭독 후 발언에서 “1단계 합의 이행은 가장 시급한 과제”라며 “다음 단계를 위한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1단계 합의 이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부총리는 “중국 기업들은 시장 상황을 토대로 미국 제품을 구매할 것”이라며 “양국 정부는 중국이 미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서명된 양국간 1단계 무역합의는 총 8개 항목으로 구성됐다. 중국은 농산물을 포함해 미국산 제품을 대규모로 구매하고, 미국은 기존의 대중 관세를 일부 낮추거나 유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중국은 농산물과 공산품, 서비스, 에너지 등의 4개 분야에서 향후 2년간 2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서비스 379억 달러, 공산품 777억 달러, 농산물 320억 달러, 에너지 524억 달러 등이다.

미국은 당초 지난해 12월 15일부터 부과할 예정이었던 중국산 제품 1600억 달러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1200억 달러 규모의 다른 중국 제품에 부과해온 15%의 관세를 7.5%로 내기로 했다. 다만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부과해오던 25%의 관세는 그대로 유지한다.

이외에도 미국이 제기해왔던 중국의 지식재산권 보호와 기술이전 강요 금지, 환율 조작 금지 등에 대해서 원칙적인 내용도 담았다고 외신들은 이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류허중국 중앙정치국 위원 겸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안에 서명했다.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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