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수출입 통계에서 주목할 세가지 "민영기업·동남아·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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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0-01-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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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대미 의존도↓동남아·아프리카 등 교역액↑

  • ②민영기업, 외자기업 제치고 대외교역 '주축'

  • ③집적회로·반도체 등 고부가가치제품 수출↑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 충격과 글로벌 경기 둔화 속에서도 중국의 대외무역은 3% 넘게 늘었다. 단순히 수치만 늘어난 게 아니다. 15일  중화권매체 둬웨이망은 지난해 중국 대외무역에서 나타난 세 가지 획기적인 변화에 주목했다. 

우선 중국과 전 세계 경제체와의 교역관계가 더 긴밀해졌다. 미국의 대중 관세폭탄 충격을 줄이기 위해 중국은 대미국 교역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다른 국가과의 교역을 늘렸다. 

특히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중국의 2대 무역파트너로 떠올랐다. 지난해 중국과 아세안 교역액은 4조4300억 위안(약 743조원)으로 전년 대비 14.1% 늘었다. 반면, 미국과의 교역액은 3조7300억 위안으로 10.7% 줄었다.

중국이 추진하는 신 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연선국가와의 교역액도 전년 대비 10.8% 늘었다. 아프리카, 남미와의 교역액도 각각 6.8%, 8%씩 증가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오히려 중국으로 하여금 교역파트너를 확대하게 하는 촉진제 역할을 한 셈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중국의 대외교역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이는 중국 발전 이익을 다른 국가들과 나눴다는 의미"라고 주장한 이유다.

중국 민영기업은 외자기업을 제치고 중국 대외교역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중국 민영기업의 교역액은 13조48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11.4% 늘었다. 중국 전체 상품교역액에서 차지한 비중도 42.7%로 전년보다 3.1% 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투자기업의 전체 교역액은 12조5700억 위안이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민영기업들이 해외시장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게 됐다고 평가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비교적 큰 타격을 입은 중국 민영기업이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뚫어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저우즈우(鄒誌武) 중국 해관총서 부부장은 "지난해 중국 민영기업의 주요 시장 수출액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며 "특히 민영기업의 아세안,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시장 수출액이 각각 25.6%, 11.4%, 15.6% 늘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중국 '제조업 굴기' 억제 노력에도 중국의 제조업 고도화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기계전자는 중국의 수출 주력상품이었으며,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기계전자 제품 수출액이 10조600억 위안으로, 전년 대비 4.4% 늘었다. 전체 상품수출에서의 비중도 58.4%로 더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집적회로와 반도체 부품 수출액이 각각 25.3%, 26.3%씩 증가했다.  태양광배터리와 금속가공용 선반 수출액은 각각 47.5%, 15% 늘었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위안화 기준 대외 무역액은 3.4% 증가한 31조5400억 위안이었다.  구체적으로 수출액은 전년에 비해 5% 증가한 17조2300억 위안, 수입액은 1.6% 증가한 14조3100억 위안이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지난해 2조9200억 위안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에 비해 25.4% 증가한 것이다. 

 

중국의 지난해 대외무역액이 전년 대비 3% 늘었다.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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