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 등 '세계식량가격지수' 5년 만에 최고치...3개월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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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1-13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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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12월 이후 역대 최고치…유지류·설탕·유제품·곡물 가격↑

  • 육류는 안정세…공급량 부족에 돼지고기 가격↑

지난달 곡물, 설탕을 포함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석 달째 상승하면서 지난 2014년 12월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3일 국제연합(UN)의 식량농업기구(FAO)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2.5% 오른 181.7포인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1년 전과 비교하면 12.5% 상승했다.

세계식량가격지수는 FAO가 1990년 이후 23개 식량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 동향을 모니터링해 매월 곡물·유지류·육류·유제품·설탕 등 5개 품목군별로 발표한다. 2002~2004년 가격 평균을 기준점(100)으로 삼는다.

지난해 평균 식량가격지수는 171.5포인트로 2018년(168.4포인트)보다 1.8% 상승했다. 2000년대 들어 가장 높았던 2011년(230포인트)보다는 25% 낮다.

품목별로는 유지류·설탕·유제품·곡물 가격은 상승했고, 육류 가격은 안정세를 보였다.

설탕은 190.3포인트로 전월보다 4.8% 상승했다. 지난 한 해 평균 설탕가격지수는 180.3포인트로 전년 대비 1.6%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원유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브라질이 사탕수수를 설탕 대신 에탄올 생산에 더 많이 쓰면서 국제 시장 수급에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미국 달러 대비 브라질 헤알화의 약세가 계속되고 인도의 설탕 생산 전망이 개선하며 상승폭 자체는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지류는 전월(150.6포인트)보다 9.4% 오른 164.7포인트였다. 특히 국제 팜유 가격은 바이오 디젤 부문의 강한 수요와 공급량 감소 전망으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유지류 평균 가격은 평균인 135.2포인트로, 지난해 11월부터 강한 반등세에도 200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유제품의 경우 치즈 가격이 크게 오르며 198.9포인트로 전월보다 3.3%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유제품가격지수는 199포인트로 전년 대비 3.0% 올랐다.

곡물은 164.3포인트로 전월보다 1.4% 상승했다. 밀 가격 상승이 전체 곡물가격지수를 이끌었다. 대부분 잡곡 가격은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고 쌀 가격은 소폭 내렸다. 지난해 평균 곡물가격지수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공급여건을 반영해 전년 대비 0.5% 낮아진 164.4포인트를 기록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곡물가격지수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밀 가격 상승"이라며 "중국의 수입 수요 증가와 프랑스 시위 등에 따른 물류 문제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육류는 전월보다 0.3% 오른 191.6포인트로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돼지고기 가격은 국제 시장에서 공급량 부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양고기는 오세아니아로부터 수출 공급 제한으로 9개월 연속 상승했고, 가금류도 브라질의 공급 부족으로 소폭 올랐다. 쇠고기 가격은 중국의 수요 감소로 인해 하락했다.

지난 한 해 육류가격지수 평균치는 175.8포인트로 전년보다 5.7% 올랐다. 돼지고기 가격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양고기 가격은 하락했다.
 

13일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세계식량가격지수.[자료=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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