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정면돌파전' 정당성 강조에 김일성 '천리마 운동'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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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1-1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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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김일성 '천리마 운동' 앞세워 '자력갱생' 경제난 극복 주문

북한이 김일성 주석의 정책을 앞세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정면돌파전’ 강조에 나섰다.

13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선노동당 제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새로운 국가노선인 ‘정면돌파전’의 기본 노선이 경제임을 강조했다. 이어 경제발전의 기초가 되는 주요공업 육성에 매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은 지난 1일 전원회의 결정문을 공개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정면돌파전’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내부 결속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신문은 이날 ‘주요 공업 부문에서의 정면돌파전의 불길을 세차게 일으키자’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우리의 힘을 소모약화시키기 위한 적대세력들의 살인적인 제재 압박은 주요공업부문에 집중돼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경제발전과 인민생활향상에 절실히 필요한 에네르기(에너지)와 원료, 자재, 설비들이 주요공업부문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앞에는 오늘 피할 수도 에돌아갈 수도 없는 엄혹한 난관이 가로놓여있다”며 공업 생산 활성화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와도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신문은 “주요공업부문에서의 생산 활성화 문제는 단순히 강재 몇십만t, 전력 몇십만kW를 더 생산하는가 못하는가 하는 경제 실무적 문제가 아니라 우리식 사회주의가 승리하는가 그렇지 못하는가가 판가름되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라고 밝혔다.

이는 대북제재 장기화로 인한 경제난을 극복하지 못하면 북한 체제 유지도 힘들다는 뜻으로, 주민들에게 ‘정면돌파전’의 필요성과 이를 위한 노력을 재차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수도여객운수국에서 궤도전차와 무궤도전차, 관광용축전지차 생산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3일 1면에 보도했다. 사진은 차량을 조립하는 북한 노동자들로 '모두 다 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결정 관철에로!'라는 문구가 보인다.[사진=연합뉴스·노동신문 캡처]


그러면서 김일성 주석 시대의 대표적인 중공업 육성 정책인 ‘천리마 운동’을 언급했다.

신문은 “우리 인민은 오늘도 1956년 12월 전원회의 결정 관철을 위한 투쟁의 나날들을 잊지 못하고 있다”며 “천리마 대고조 시기의 그 정신, 그 기백으로 오늘의 정면 돌파전의 앞장에서 전진비약의 개척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활로를 열어나가려는 것이 주요 공업부문 노동계급의 한결같은 지향이며 의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천리마 운동’은 1956년 12월 당 전원회의에서 탄생했다. 당시 김 주석은 전원회의에서 자력갱생의 혁명정신과 혁명적 군중노선을 제시한 뒤 현재의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인 ‘강선제강소’를 찾았다.

당시 북한은 3년간의 한국전쟁으로 농작물 경지, 공장, 기업 등이 큰 타격을 받았고, 경제난 겪고 있었고, 이를 ‘천리마 운동’으로 극복하려 했다. 그 결과 1960년 초부터 북한은 급속 성장했다. 특히 공업생산량이 농업생산 규모를 웃도는 공업구조 자체 전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신문의 ‘천리마 운동’ 언급은 당시 경제난을 극복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자력으로 경제난을 극복하자는 당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또 대북제재 장기전을 극복하는 방법에는 ‘자력갱생’ 밖에 없다는 뜻도 내포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신문은 공업 발전 방안으로 인재양성과 과학기술 발전 등을 제시하고, 남에 대한 의존심과 수입병, 패배주의와 회의주의 등을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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