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규제지역 효과, 교통망 확대"…인천 주택시장 '훈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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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20-01-13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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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 일대, 고강도 12·16 대책 발표 이후로도 3주 연속 오름폭 확대

  • 비규제지역 특징 부각, 교통 및 인프라 확충 등으로 관심 돌리는 수요층 증가

인천시청 전경. [사진=인천시]

지난달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책인 '12·16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하 12·16 대책)' 이후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시장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지만, 유독 인천 지역만 오름폭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인천이 정부의 규제가 닿지 않는 대표적인 비(非)규제지역임이 부각되면서 수도권 수요층에게 각광받고 있고,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교통 및 인프라 확충 기대심리도 함께 고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한국감정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인천 주간 아파트값 변동률은 이달 6일 기준 0.08%를 기록, 같은 시기 서울 평균(0.07%)을 살짝 웃도는 모습을 보였다. 자치구별로는 동구와 미추홀구를 제외하면 모든 구가 오름세를 나타냈다.

흥미로운 부분은 서울 주간 아파트값이 지난달 12·16 대책 이후 12월 23일 0.01%, 12월 30일 0.08%, 이달 6일 0.07%로 점차 오름폭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인천은 같은 기간 0.05%, 0.07%, 0.08% 등 점진적으로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또 28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서울에 가려져 있을 뿐 인천도 20주 연속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인천 주택 시장의 꾸준한 상승세는 이미 예견됐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고, 유동 자금이 넘치는 상황에서 서울 및 수도권 수요층이 정부의 초고강도 규제를 비켜간 인천을 투자 대상으로 고려하는 사례가 늘어난 탓이다.

특히 이 같은 움직임은 비규제지역 여부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청약 시장부터 감지되고 있다. 최근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새해 첫 분양 단지로 관심을 모았던 '검단파라곤 센트럴파크'는 지난 9일 총 76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6725명이 몰리며 평균 8.64대1의 경쟁률로 1순위 청약을 마무리했다.

이 단지는 이미 이달 초 모델하우스 오픈 사흘 만에 4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갈 만큼 높은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검단신도시가 '미분양의 무덤'이었음을 감안하면, 업계는 검단파라곤이 준수한 청약 성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정보업체 관계자는 "인천은 수도권 내 서울 인접 지역 중 보기 드물게 전역이 비규제지역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며 "특히 비규제지역은 규제지역에 비해 중도금 대출 한도에 여유가 있고, 전매제한 기간도 짧다. 우수한 입지를 갖춘 청약 단지라면 실수요자 및 투자수요자 모두에게 꽤나 매력적인 조건을 갖춘 셈"이라고 설명했다.

3기 신도시 조성에 따른 인프라 확대도 인천 주택 시장의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일산, 하남 등 3기 신도시가 지정된 사업지 인근은 대체로 교통 및 편의시설 조성이 성숙 단계에 놓여 있는 만큼, 공급 과잉 측면만 부각돼 주민들의 반발이 지속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인천은 아직도 이들 지역에 비해 개발 여력이 높은 곳들이 많아 오히려 이에 대한 기대를 갖고 있는 주민들을 적잖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지난해 8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 소식도 인천 송도를 중심으로 기대심리를 높이고 있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인천과 서울역은 단 20분 대면 연결된다.

김병기 리얼투데이 연구원은 "인천은 서울과 인접해 있음에도 사실상 철도망이 지하철 1호선밖에 연결돼 있지 않아 주변 지역 접근성 문제에 취약점을 갖고 있던 지역"이라며 "하지만 GTX-B 노선, 지하철 7호선 연장 등 일대 기간 교통망 구축이 예고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김 연구원은 "특히 서울 접경 지역인 계양구, 부평구 등지는 아직 주택 가격이 저렴해 서울 서남권 일대 수요층에게도 좋은 대안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다만 인천 자체가 넓기 때문에 서울과의 접근성이 다소 떨어지는 지역의 경우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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