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노동당 물갈이... 핵무기 강화와 중국·러시아 공조 의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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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0-01-0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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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장 3분의 2 교체... 북한 핵무기 개발 핵심 '리병철' 전면 배치

  • 前러시아 대사 김형준 당 부위원장 겸 당 부장에 전격 임명

  • 김여정, 조직 지도부 옮겨... 북한 내 위상 높아질 전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 최고통치기구인 노동당 핵심 인물들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했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열린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에서 결론지은 대미(對美) 정면돌파 의지를 실행에 옮기는 모양새다.

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15명 안팎인 노동당 내 전문 부서의 부장 가운데 그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0명 정도를 교체, 또는 이동시켰다.

 

[사진=연합뉴스]


구체적으로 △정치국 위원에는 리일환, 리병철, 김덕훈 △정치국 후보위원에는 김정관, 박정천, 김형준, 허철만, 리호림, 김일철 △당 부위원장에는 리일환, 김형준, 리병철 김덕훈 △당 부장엔 리일환, 김형준, 최휘, 리병철, 김덕훈, 최부일, 허철만, 리호림, 한광상, 오일정 △당 제1부부장에는 김동일, 리영길, 김여정, 김영식을 새로 임명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인사는 정치국 위원으로 올라선 리병철이다. 김 위원장의 대미(對美) 군사적 대응이 모두가 예상한 대로 핵으로 결정 났기 때문이다.

리병철은 북한 핵무기 개발을 지휘한 핵심 인물로 알려있다. 김 위원장이 리병철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프로세스 종료가 임박했다는 위기감을 대외에 공식화하는 한편, 향후 북미 관계에 따라 언제든지 핵 실험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재개와 새로운 전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진 전략적 인사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의 대미 외교적 대응은 중국과 러시아 공조로 귀결됐다.

2014년부터 러시아 대사로 활동한 김형준을 당 부위원장 겸 당 부장에 전격 임명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연말시한을 넘긴 미국이 시간 끌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러시아 통(通)인 김형준에 대미 외교전략 전권을 쥐어주고 중국과 러시아를 협상테이블에 끌어들여 북미대화 물꼬를 트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경제분야 인사는 전면 교체 수준으로 개편됐다.

경제사령부인 내각에서 경제 전반을 이끌었던 김덕훈 부총리는 당 부위원장 겸 부장과 함께 당 정치국 위원에 올랐다. 내각 경제관료 중 유일한 정치국 위원이었던 로두철 국가계획위원장 겸 부총리도 김일철에게 자리를 넘겼다. 경제관료와 정치국의 분리를 통한 자력 경제건설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군부 인사에서는 김정관 인민무력성 부상이 돋보인다. 김정관은 정치국 후보위원에 선출됐는데 노광철 인민무력상 후임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4차 전원회의에서 당 부장에 임명됐던 김동일은 1년도 안 돼 제1부부장으로 내려앉았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이 당 제1부부장으로의 이동한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당 제1부부장직은 부서 서열순 1위인 조직지도부에 속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만큼, 김여정의 북한 내 정치적 위상이 대폭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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