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수출 13개월째 내리막…4분기 성장률 '마이너스'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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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2-30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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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 수출 1.4%↓ 수입 5.8%↓…전달보다 낙폭은 줄어

  • 홍콩 시위 장기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4분기 경제전망도 '암울'

  • 연말연시에도 이어지는 시위…중국軍 '실전훈련' 장면 공개해 경고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글로벌 교역 부진에 홍콩의 수출이 13개월째 내리막세를 이어가고 있다.  

30일 홍콩 정부 통계처는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한 3593억 홍콩달러(약 53조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앞서 10월 수출 감소폭(-9.2%)는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13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간 것이다. 같은 기간 수입은 5.8% 감소한 3854억 달러로, 1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262억 홍콩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 무역수지(360억 홍콩달러 적자)와 비교해 적자폭이 줄었다.

통계처 대변인은 미·중 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도달했지만, 글로벌 경기 성장세가 아직 미약해 외부환경에 여러가지 불확실성 요소가 존재한다며 앞으로도 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중 무역전쟁에 홍콩 시위 장기화 여파로 홍콩의 경제성장률은 올 4분기에도 마이너스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폴 찬 홍콩 재무장관은 자신의 블로그에 “소매 판매와 관광객 감소로 홍콩은 4분기도 마이너스 성장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올렸다.

앞서 홍콩 통계처가 수정 발표한 3분기(7~9월) 홍콩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 분기별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올 들어 홍콩 분기별 성장률은 1분기 0.6%, 2분기 0.4%로 둔화세를 이어갔다. 모건스탠리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올해 홍콩 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0.8%, -1.5%로 발표하며 역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홍콩내 반정부 시위는 연말연시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배포된 공지사항에는 '이브 빨아먹기(Suck the Eve)', '함께 쇼핑하기(Shop With You)'로 불리는 시위가 홍콩의 인기 관광지역과 쇼핑지구인 롼콰이퐁, 빅토리아하버 등 시내 곳곳에서 새해 전야제 행사로 31일 예정돼 있다고 로이터는 이날 보도했다.

새해 첫날인 1월 1일 집회도 예고됐다. 주최측인 민간인권전선은 "1월1일 새해 첫날 행진은 경찰의 허가를 받았다"며 "코즈웨이베이의 공원에서 시작해 상업지구에서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홍콩 주둔 중국군이 29일 실전 훈련 장면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는 새해 첫날 대규모 집회를 앞두고 홍콩 시위대에 경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개정 반대로 촉발된 시위는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2000명이 넘는 시위대가 부상을 입었고 현재까지 체포된 시위자 수도 6000여명에 달한다.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29일(현지시각) 홍콩 도심 에딘버그 광장에서 검은색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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