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신년사]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새해엔 파격적 변화 많아지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백준무 기자
입력 2019-12-30 14:3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새해에는 민간의 역동성을 일으킬 파격적인 변화들이 많아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30일 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는 희망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한 해였다"며 "민간 부문의 활력이 크게 낮아지면서 기업들의 어려움이 컸고, 사회에 대립과 갈등이 일상화되면서 구조적 현안들을 치유하는 데는 속도를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미래 산업의 주도권과 국가의 흥망은 '누가 더 기업을 역동적으로 움직이게 만드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생각한다"며 "경제·사회 전반의 인센티브 시스템을 바꿔 우리 기업들이 의욕적으로 새로운 일을 벌일 수 있는 분위기가 생겨나면 좋겠다"고 했다.

국내 산업 생태계의 역동성이 저하되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지적이다.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에 따르면 10억 달러 이상의 자산가 중 자수성가 기업인 비중은 한국의 경우 26%에 불과하다. 미국(71%), 중국(98%)에 비해 현저하게 낮은 수준이다. 최근 3년 동안 세계 50대 스마트 기업 중 한국 기업은 단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반면 한계 기업 비중은 2010년 8%에서 지난해 14%까지 올라갔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서 박 회장은 '기업 생태계의 유리천장'을 걷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기득권 보호 장벽이 견고하고, 신산업에 대해서는 리스크를 원천 봉쇄하는 법과 제도가 설계된 것이 신진대사 저해의 가장 큰 이유"라며 "새로운 기회는 우선적으로 수용하는 기조로 법을 바꾸고, 법이 어렵다면 시행령과 시행 규칙 수준에서라도 일을 벌일 수 있게 대대적인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박 회장은 벤처기업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우리 벤처기업들에도 실리콘밸리와 같은 성공 스토리들이 많이 쏟아져 나오면 좋겠다"며 "이들이 새로운 기회에 올라타 자수성가형 기업이 늘어나면, 경제·기업·사회 전반을 다루는 규칙이 속도감 있게 바뀌어 다시금 혁신과 투자가 촉발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 대한 당부도 이어졌다. 그는 "신산업과 경제활력 관련 입법 과제들이 상당 기간 지연되고 있다"며 "내년 1월 중에라도 임시회를 열어 조속히 통과시켜 주시기를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했다. 2020년부터 본격 시행되는 주52시간 근무제에 대해서는융통성과 예측가능성을 담보하는 방향으로 운영해 달라는 의견을 밝혔다.

끝으로 박 회장은 "이제는 부디 정치권이 대립과 대결에서 벗어나 대승적 화합과 협치에 나서는 모습을 보고 싶다"며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부합하는 '선진 경제 시스템’을 만들고, 국민의 삶에 온기가 퍼질 수 있는 사회 시스템에 힘써 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0년 경제정책방향 기업인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