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北 전원회의 주재 "국가·국방 건설 투쟁방향 토의"…8개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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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2-2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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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8일 김정은 주재 노동당 제7기 중앙위 5차 전원회의 개최

  • 4월 4차 회의 이후 8개월 만…신년사 발표 앞둔 전원회의

  • 北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일 년에 2번 개최 이례적

  • 조선중앙통신 "전원회의 계속된다"…2일차 회의 이어질 듯

  • 회의 의제만 공개…김정은 '보고'·회의내용은 공개되지 않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8일 노동당 제7기 중앙위원회 제5차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국가건설’과 ‘국방건설’에 대한 중대한 문제를 토의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12월 28일 평양에서 소집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전원회의는 계속된다”고 전해 회의가 2일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김일성 주석 집권 당시 북한의 당 전원회의는 수일간에 걸쳐 진행됐다.

앞서 북한은 12월 하순경에 제5차 전원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북한이 미국을 향해 경고한 크리스마스(12월 25일) 전후에 전원회의를 개최하고 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지난 28일까지도 전원회의 개최 소식이 들리지 않자 북·미 비핵화 협상과 내년 신년사에 대한 김 위원장의 고심이 깊어졌다는 추측이 등장하기도 했다.

북한의 이번 전원회의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열린 지난 4월 열린 4차 회의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사업정형과 국가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시작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의 위임에 따라 회의를 운영 집행했다”고 언급했다. 다만 회의 참석자들이 청취한 김 위원장의 ‘역사적 보고’ 내용에 대해선 전하지 않았다.
 

28일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평양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회의 의제에 대해 “현 정세 하에서 우리 당과 국가의 당면한 투쟁 방향과 우리 혁명의 새로운 승리를 마련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적 문제들”이라고 전했다.

이어 “주체혁명 위업 수행에서 새로운 역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관건적인 시기에 진행되고 있다”며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을 박차며 혁명 발전을 더욱 가속시키고 당 건설과 당 활동, 국가 건설과 국방 건설에서 나서는 중대한 문제들을 토의하기 위해 전원회의를 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명 발전과 변화된 대내외적 정세의 요구에 맞게 우리 국가의 전략적 지위와 국력을 가일층 강화하고 사회주의 건설의 진군 속도를 비상히 높여나가기 위한 투쟁 노선과 방략이 제시될 것”이라며 “우리 당 역사에 거대한 의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현과 난관’, ‘대내외적인 정세’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 비핵화 협상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국가 건설·국방 건설’을 강조, ‘투쟁 노선 제시될 것’이라는 대목에선 내년 1월 1일에 발표될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 국방력 병진 노선 전환 계획이 담길 가능성을 시사한다.
 

지난 28일 북한 평양에서 열린 북한 노동당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사진=연합뉴스]


양무진 북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북한 중앙군사위원회와 제5차 전원회의의 보도를 분석, “김 위원장의 신중한 접근을 엿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양 교수는 “적대세력, 핵과 미사일, 대남과 대미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물론 전원회의의 결과를 신년사를 통해 구체적으로 밝히겠지만, 지금까지의 신중함이 태풍전야의 고요함인지 새로운 길이 찻잔 속의 태풍을 예고하는 것인지 좀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 단계 북·미 간의 불신과 미국의 대선, 인민생활 향상을 통한 당 창건 70주년 개최, 중국과 러시아와의 우호관계 유지 등 전반적인 정세를 고려하면, 김 위원장의 결단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한편 김 위원장이 주재한 이번 회의에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과 후보위원, 당 중앙검사위원회 위원, 성·중앙기관 간부들, 도 인민위원장, 도 농촌경리위원장, 각 시·군당 위원장, 중요부문과 단위, 무력기관 간부 등 북한 체제를 떠받치는 핵심들이 방청으로 참가해 대규모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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