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누가 뛰나] 현역 불출마로 '무주공산'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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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20-01-02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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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중·영도·울산 남구갑·경남 거제시

  • 대구 수성갑 한국당 탈환 여부 최대 관심

  • 보수색 강한 충남선 진보 후보들 도전장

  • 호남, 민주 對 대안신당 구도로 치러질 듯

4·15 총선 여야 희비쌍곡선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그간 부울경은 보수진영의 ‘텃밭’으로 불려왔다.

특히 자유한국당이 20대 총선 당시 부울경에서 승기를 잡으며 ‘부울경 텃밭론’에 힘이 실려지만,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이 주요 광역단체장을 모두 석권하면서 선거판이 요동쳤다. 이처럼 예측불허의 선거 구도 속에서 수성과 탈환을 놓고 여야의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

부산에서는 김무성 한국당 의원의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중·영도가 격전지로 꼽힌다. 민주당에서는 김비오 지역위원장을 비롯해 김용원 변호사, 박영미 노무현재단 부산지역위원회 공동대표가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한국당에서는 ‘김무성 키즈’로 불리는 강성운 전 김무성 정책특보, 곽규택 변호사가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20대 총선에서 부산 지역은 3000표 안팎의 표차이로 승부가 결정된 곳이 5곳에 달했다. 진구갑, 남구갑, 남구을, 사하갑, 연제구 등인데 남구갑을 제외한 4곳에서 민주당 의원이 당선됐다.

진구갑에는 현역인 김영춘 민주당 의원이 버티는 가운데 원영섭 한국당 조직부총장, 이수원 전 정의화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남구을에선 박재호 민주당 의원을 상대로 한국당에만 3명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김현성 한국당 부산 남구을 당협위원장을 비롯해 서일경 전 부산관광공사 비상임이사, 오은택 전 부산시의회 한국당 원내대표 등이 내부 경선을 통해 박 의원과 맞붙을 예정이다.

울산 지역 최대 격전지는 남구갑이 될 전망이다. 20대 총선 당시 이채익 의원은 심규명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2052표차 신승을 거뒀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최건 변호사와 김두겸 전 울산 남구청장이 한국당 후보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상황이다.

민주당에선 남구갑 위원장을 맡은 심규명 변호사가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당초 송병기 울산시 경제부시장도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에 연루돼 출마가 불투명하다.

경남지역의 최대 격전지는 거제시로 꼽힌다. 김한표 한국당 의원이 재선에 성공한 곳이지만, 2018년 지방선거에서 거제시장에 민주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평가다. 민주당 소속으로 김해연 전 경남도의원, 문상모 전 민주당 거제시지역위원장, 백순환 민주당 정책위 부위원장이 당내 경선을 준비 중이다.

대구 지역의 최대 격전지는 수성갑이다. 특히 20대 총선에선 김부겸 의원이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누르고 당선되면서 단숨에 대권 주자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당초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출마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 ‘김부겸 대 김병준’ 빅매치가 예고됐지만, 김 전 비대위원장이 험지 출마로 선회하면서 ‘김부겸 대 정치 신인’의 구도가 만들어진 상황이다.

한국당에서는 김현익 변호사,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 정상환 변호사, 정순천 수성갑 당협위원장 등 4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김 의원과 승부를 벼르고 있다.

전통적인 한국당 텃밭으로 꼽히는 경북지역에서도 진보진영 후보자들이 출사표를 던지는 모양새다. 포항 북구에선 김정재 한국당 의원과 오중기 전 문재인대통령 균형발전 선임행정관의 ‘리턴매치’가 예고돼 있다. 지난 총선에서 오 후보자는 김 의원을 상대로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친문·청와대 프리미엄’으로 국회 문턱을 넘는다는 계획이다.

대전 지역은 그간 총선 판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혀왔다. 역대 선거에서 ‘중원(대전) 민심을 잡아야 선거에 승리한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여야는 항상 접전을 벌여왔다. 20대 총선에서도 총 7곳 중 민주당과 한국당이 각각 4석, 3석을 나눠 가지면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대전 중구에서는 이은권 한국당 의원이 버티는 가운데 민주당 소속 송행수 변호사가 다시 도전장을 내민 모양새다. 이밖에 민주당에서는 권오철 중부대 겸임교수와 전병덕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 출사표를 던져 치열한 내부 전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세종특별자치시도 격전지로 꼽힌다. 여야 모두 11명이나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민주당에서는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배선호 현 민주당 전국청년위원회 대변인, 이강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 이영선 변호사, 이종승 민주당 세종시당 부위원장, 이세영 변호사 등 6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당에서는 조관식 국회입법정책연구회 정책조정위원장, 안봉근 나라사랑환경연합 세종시연합회장이 당내 경선을 펼칠 예정이다.

충남지역에선 공주·부여·청양이 최대 관심 지역으로 꼽힌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이 5선을 노리는 가운데 박수현 전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앞선 20대 총선에서도 맞붙을 당시 정 의원이 박 전 대변인을 3367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그동안 부여와 청양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색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2019년 지방선거에서 이 지역에서 민주당이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충북 지역에서는 청주 상당구와 청주 청원구가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4선 중진 정우택 의원이 버티고 있는 이 지역에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출마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청주 출신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이 상당구에 사무소를 열어 3파전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청원구는 변재일 민주당 의원이 4선에 성공한 가운데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이 도전장을 내밀어 ‘현역 대 현역’ 매치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한국당에선 장윤석 청주·청원통합시 상생발전본부장, 황영호 청원구 당협위원장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기본적으로 진보색채가 강한 호남 지역에선 ‘민주당 대 민주평화당’, ‘민주당 대 대안신당’ 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전남에선 목포가 최대 격전지도 떠올랐다. 박지원 대안신당 전 대표가 5선을 노리는 가운데 민주당에선 김원이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밖에 민주당 소속으로 우기종 전 전라남도 정무부지사와 김한창 국민권익위원회 상근 전문위원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쳤다.

전북 지역 최대 격전지는 전주병 지역이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와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의 리턴매치가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에서 정 대표는 김 이사장을 상대로 989표차 신승을 거두기도 했다. 특히 두 사람은 전주고, 서울대 국사학과 선후배라는 점이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광주 지역 최대 격전지는 북구갑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역인 김경진 의원은 평화당 탈당 이후 대안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내년 출마를 준비 중이다. 여권에서는 조오섭 전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이 출마 채비를 마쳤다.

지난 20대 총선에서 강원 지역은 총 8곳의 중 한국당이 6곳을 차지했고, 민주당은 단 1석을 얻는 데 그쳤다. 특히 춘천시, 원주갑, 원주을, 태백·횡성·영월·평창·정선 지역은 최대 격전지로 분류된다.

강원도 중심 춘천에서는 김진태 한국당 의원과 허영 민주당 강원도당위원장의 재대결이 예고돼 있다. 20대 총선 당시 김 의원은 허 위원장을 상대로 6041표차 신승을 거둔 바 있다. 내년 총선에서 3선을 노리는 김 의원을 허 위원장이 제동을 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원주갑에서도 현역인 김기선 한국당 의원에 권성중 민주당 원주갑 위원장이 다시 도전장을 냈다. 20대 총선에서 김 의원이 권 위원장을 단 134표차로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내년 총선에 또다시 두 사람의 한판 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최대 격전지는 제주을이다. 지난 총선에서 부상일 변호사(한국당)는 오영훈 민주당 후보에게 2882표차로 고배를 마셨다. 부 변호사는 탄핵 정국 당시 한국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몸을 담았다가 최근 한국당 복당에 성공했다. 사실상 내년 총선에서는 오영훈 의원과 부 변호사의 리턴 매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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