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새 국무총리에 정세균 전 국회의장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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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12-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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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 힘 하나로 모아야”

  • 丁 “경제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차기 국무총리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을 지명했다. 

정 전 의장 지명은 헌정사상 첫 국회의장 출신 총리 발탁으로 파격적 결정이다. 정 전 의장이 국회 인준을 통과하면 이낙연 총리에 이어 또다시 호남 출신 총리가 된다.

특히 국회의장 출신 총리라는 정치적 중량감을 감안하면, 정 후보자가 내치(內治) 영역에서 상당한 권한을 갖는 '책임 총리'로 역할을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에서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 제2대 국무총리로 정세균 의원을 모시고자 한다”며 “정부는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우리 사회의 낡은 시스템을 개혁하고 혁신적이고 포용적이며 공정한 경제로 ‘함께 잘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노력해 왔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통합과 화합으로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으고, 국민들께서 변화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민생과 경제에서 성과를 이뤄내는 것”이라며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가장 잘 맞는 적임자가 정세균 후보자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정 후보자와 관련, “경제를 잘 아는 분이다. 성공한 실물경제인 출신이며 참여정부 산업부 장관으로 수출 3000억불 시대를 열었다. 또한 6선의 국회의원으로 당 대표와 국회의장을 역임한 풍부한 경륜과 정치력을 갖춘 분”이라고 평했다.

문 대통령이 정 후보자 인선 이유로 '경제통'임을 내세운 데는 문재인 정부 최대 난제인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아울러 후반기 국정과제에 대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선 당·정·청 간 협업은 물론 야당과의 협치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국회의원 6선에 국회의장까지 지낸 정 후보자가 적임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를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을 두고 삼권분립 훼손 비판이 나오는 것을 의식한 듯 “저는 입법부 수장을 지내신 분을 국무총리로 모시는 데 주저함이 있었다. 그러나 갈등과 분열의 정치가 극심한 이 시기에 야당을 존중하고 협치하면서 국민의 통합과 화합을 이끌 수 있는 능력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자는) 온화한 인품으로 대화·타협을 중시하며 항상 경청의 정치를 펼쳐왔다"면서 "국내외 환경이 여러 가지로 어렵지만, 새 국무총리 후보자는 서로 화합하고 협력하며 민생과 경제를 우선하도록 내각을 이끌고, 국민들게 신뢰와 안정감을 드릴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 춘추관에서 차기 총리 후보자 발표 전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가가 안팎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총리라고 하는 중책에 지명돼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국민에게 힘이 되는 정부가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할 작정이다. 경제 살리기와 국민 통합에 주력하겠다”고 했다.

서울 종로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혔던 정 후보자는 “종로에서 더 역할을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참으로 아쉽고 안타깝다”며 “저보다 더 좋은 분이 나오셔서 아마 종로를 대표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 후보자는 전북 진안 출신으로 전주 신흥고,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78년 쌍용그룹에 입사, 상무이사로 퇴직한 뒤 1996년 15대 총선에서 전북 무주·진안·장수에서 당선돼 이곳에서 내리 4선을 지냈다. 이후 19대 총선부터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 재선을 했다. 6선 의원으로, 20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냈다. 온화한 성품으로 여야 두루 신망이 높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소감을 밝히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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