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UP] 김봉진, 배달의민족 M&A로 ‘부와 명예’ 한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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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12-15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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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위 배달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이 40억 달러(약 4조7500억원)의 잭팟을 터트렸다.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13일 배민을 독일계 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DH코리아는 국내에서 배달앱 2·3위 ‘요기요’ ‘배달통’을 운영하고 있는 독일계 글로벌 배달 서비스 기업이다.

DH가 우아한형제들의 국내외 투자자 지분 87%를 인수하고, 양사가 50대 50 지분을 갖는 합작회사(JV) ‘우아DH아시아’를 싱가포르에 설립키로 했다. DH는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를 40억 달러로 봤다. 국내 스타트업 사상 최대 규모의 M&A(인수합병)가 성사된 것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이 과정에서 단연 주목받는 인물은 김봉진 대표다. 전남 완도 태생, 공고 출신 디자이너로 사실상 ‘흑수저’였던 그는 2010년 친구들과 재미삼아 만든 배민 앱으로 10년 만에 돈방석에 올랐다.

DH에 매각하는 87%의 지분은 김봉진 대표 것이 아닌 그간 배민의 성장 가능성을 본 투자사들의 것이다. 힐하우스캐피탈, 알토스벤처스,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탈차이나,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보유한 주식들이 대부분이다.

나머지 13%의 지분이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와 경영진 보유분이다. 그런데 이는 당장 현금화할 수 없다. 향후 DH 본사 지분으로 맞교환된다. 물론 DH가 평가한 기업가치 기준으로 환산하면 6000억원에 달한다. 숫자로만 따지면, 김 대표는 창업 초기 자본금 3000만원의 2만배에 달하는 거액이 생기는 셈이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의 기업가치는 6년 전 100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3조원으로 뛰어올라 유니콘 기업에 단숨에 올랐다. 그런데 불과 1년 만에 DH에 인수되면서 4조7500억원으로 불어났다. 그야말로 ‘대박’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한 셈이다.

김 대표는 돈뿐만 아니라 명예를 더 얻게 됐다. 이번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그는 DH 경영진 중 개인 최대주주가 된다. 또 DH 본사의 글로벌 자문위원회 3인 멤버로 합류하게 된다. 니클라스 외스트버그 CEO(최고경영자)와 에마누엘 토마신 CTO(최고기술책임자)와 함께 DH의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우아한형제들 CEO 자리는 김범준 부사장에게 넘겨주고, 합작사 우아DH아시아 회장으로 취임한다. 베트남과 태국, 대만,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12개국의 사업을 총괄하게 되는 셈이다.

업계는 김봉진 대표가 그간 배민을 ‘국민 배달앱’으로 키웠고, 최근 배달로봇 ‘딜리’ 등 미래 성장동력에 대한 혜안 등 남다른 경영 능력을 DH가 높이 평가한 조치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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