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덕구 니어재단 이사장 "中, 우리 노리는데 우리 국력은 약화된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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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득균·정석준 기자
입력 2019-12-10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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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구 니어재단(민간 싱크탱크) 이사장은 10일 열린 '2019 니어(NEAR·North East Asia Research) 학술상 및 송년회'에서 "니어 연구의 중심은 거대 중국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한국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연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니어재단 제공]

"대다수 국민들은 경제가 장기적인 하락세로 진행되는 현실에 우울감을 갖고 있다. 중국은 우리를 노리는데 우리의 총체적 국력은 약화된 상황이라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뒤따른다."

장덕구 니어재단(민간 싱크탱크) 이사장은 10일 오후 한국프레스센터 19층(매화홀)에서 열린 '2019 니어(NEAR·North East Asia Research) 학술상 및 송년회'에서 전방위로 위축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며 위기론을 일축하고 있지만, 가계와 한국기업 등 주요 경제 주체들은 무기력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우리는 경제 부분에서 잦은 마찰을 빚는 상황으로 우리가 위쪽 분야로 치고 올라가야 살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결국 한국 스스로가 꾸준히 혁신 역량을 길러야 한다는 뜻이다.
 
장 이사장은 "북경대 초빙교수일 때 강의를 하면서 중국 고위인사들을 만났다"며 "당시 허름한 행색의 노학자 한마디가 충격적이었다. (그것은) 중국이 안 입고 안 먹고 성장하면 초강대국이 될 것이라는 걸 말하는 게 놀라웠다"고 말했다.

이어 "니어는 중국을 넘어 동북아시아와 미·중 북미관계 변화에 한국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탐색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며 "그러면서도 니어 연구의 중심은 거대 중국이 어떤 모습으로 변화하고 한국은 어떻게 생존해야 하는지 연구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이사장은 "평생을 연구에 임해주신 분들과 석학들에게 더욱더 연구에 박차를 가하라는 채찍질로 수여하는 게 니어학술상의 취지"라며 "니어학술상을 받는 김병연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바로 이런 취지에 뜻이 맞는 연구업적을 쌓고 학문생태계에서 가장 모범이 되는 태도를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사회주의·체제 이행을 연구해 온 국내외에서 손꼽히는 북한 경제 전문가다. 앞서 7년의 연구 끝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출판사에서 펴낸 영문 저서 <북한 경제의 베일 벗기기(Unveiling the North Korean Economy)>는 해외에서 북한 경제를 이해하는 주요 도서로 활용되고 있다.

수상 소감을 건넨 김 교수는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새장 속의 새로 비유하며 내년 북한 문제에 대해선 위기보단 안정을 예측했다. 그는 "내년에 크게 전쟁 같은 위기가 올까라는 의구심이 있다"며 "김정은의 말은 다 겉뿐이고 행동은 조심스러울 것이다. 돌파구가 없으면 과감해지겠지만 합리적 선택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북한경제는 소위 버려진 분야다. 국내 연구자들은 열명이 채 안 된다"며 "나는 북한경제 연구를 이념의 전쟁터에서 과학의 대상으로 바꾸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컨대 어떤 의사는 보수이기 때문에 왼팔을, 어떤 의사는 진보이기 때문에 오른팔을 쓰지 않는 게 말이 되나"라며 "내년에는 한국이 다시 하나가 되길 바라고 우리의 이러한 연구들이 북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편 민간 싱크탱크인 니어재단은 한국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위해 필수적 과제인 동북아시아전략 연구를 목적으로 설립된 민간 자본 연구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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