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체인지 SKT] ② 5G 가입자 세계 1위... 글로벌 협력 강화한다

윤경진 기자입력 : 2019-12-10 00:10
유임에 성공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조직개편을 단행해 기존의 통신사업과 뉴ICT 사업을 분리했다. 이제 SK텔레콤의 미래 먹거리는 보안‧미디어‧커머스 등 뉴ICT 사업에 초점이 맞춰졌다. SK텔레콤은 통신기업이란 이미지에서 벗어나 뉴ICT 기업으로 체질 자체를 바꾸는 딥체인지에 돌입했다. SK텔레콤의 딥체인지를 핵심 사업을 토대로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무적방패 ‘양자암호통신’으로 세계를 주도한다
② 5G 가입자 세계 1위··· 글로벌 협력 강화한다
③ 국내 넘어 아시아 콘텐츠 시장 노린다
④ 미디어‧보안‧커머스로 딥체인지 일으킨다
⑤ 사회적 가치 실현으로 동반성장 이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5G 론칭 쇼케이스’에서 5G 상용화를 통한 '초시대' 개막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그래픽=아주경제]

SK텔레콤이 지난 4월 세계 최초 5G(5세대 이동통신) 상용화를 시작으로 5G 가입자 2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글로벌 통신 기업들은 5G 전략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SK텔레콤을 찾고 있다. SK텔레콤은 5G 선행 효과를 바탕으로 5G 영향력을 해외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SK텔레콤은 5G 가입자 점유율을 목표로 삼고 있지 않지만, 1위 사업자 위상에 걸맞은 점유율을 지켜 나가겠다"며 "올해 말에는 5G 가입자 200만명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며, 내년 말에는 700만 수준의 가입자 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5G 시대 리더'··· 마케팅 경쟁보다는 기술 차별화 나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이동통신 3사의 5G 가입자는 433만명이다. KTOA는 5G 가입자 수가 매주 8만명 이상 증가해 내년 초에는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0명 중 1명은 5G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의 5G 가입자 수는 지난 8월 21일 세계 최초로 100만명을 돌파했고, 11월 말 기준으로 190만명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4월 말 35.1%의 5G 점유율로 출발해 현재 45%까지 끌어올렸다. 경쟁사와 점유율 격차를 벌려 1위 자리를 사수하고 있다.

SK텔레콤은 5G 상용화 시작부터 마케팅 경쟁에 나서기보다는 5G 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차별화된 네트워크와 혜택을 제공해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실제 5G 상용화 초기 기지국 부족 등으로 원활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자, 당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랫동안 5G서비스를 기다려온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는지 돌아봐야 한다"며 "5G 커버리지, 속도, 콘텐츠, 고객 서비스 등 모든 영역에서 서비스 완성도를 빠르게 높여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사장은 5G 인프라에 3~4년간 13조원을 투자하겠다며 강한 투자 의지도 보였다.

SK텔레콤은 원활한 5G 서비스를 위해 올해 설비투자를 약 3조원으로 대폭 늘렸다. 지난해 대비 30~40% 증가한 금액이다. 서울과 수도권, 광역시를 포함한 85개 시의 주요 인구 밀집 지역에 약 7만개 5G 기지국을 구축하고 연말까지 전국 70여개 5G 클러스터와 KTX, 고속도로까지 커버리지를 확장해 5G 서비스의 고객 체감 품질을 높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의 5G 클러스터는 일종의 5G 특구 개념이다. 5G망 인프라를 한 지역에 밀집시켜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등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5G 클러스터[사진=SK텔레콤]


유영상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제대로 된 5G 서비스를 고객들에게 보여준다는 측면에서 클러스터에 5G 자원을 사용하는 게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그래야만 고객들이 클러스터 지역에서는 5G 서비스를 제대로 경험하고 만족해 5G가 더 확산될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5G 클러스터는 전국 200여곳으로 확장될 예정이다. 또 대형 쇼핑몰이나 전시장, 공항 등 유동인구가 많아 데이터 트래픽 수요가 집중되는 건물에서도 5G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인빌딩 전용 장비 '레이어 스플리터'를 연내에 1000여개 구축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다진 5G 리더십으로 일본·독일 글로벌 협력 강화

전 세계에서 5G를 상용화한 이통사는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를 비롯, 미국의 버라이즌·AT&T와 T-모바일·스프린트,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이 있다. NTT도코모나 라쿠텐 등 일본 통신사는 내년 개최될 도쿄 올림픽에 맞춰 5G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전 세계 5G 점유율 1위라는 타이틀을 토대로 글로벌 ICT 기업과 5G 협력을 강화하며 4G(4세대 이동통신)의 리더십을 5G에서도 유지하고 있다.

지난 10월 SK텔레콤은 라쿠텐에 5G 네트워크 기술을 수출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금액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라쿠텐은 5G 인프라 구축에 1946억엔(약 2조14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5G 네트워크 설계, 통신품질 최적화 솔루션, 5G 안테나·무선주파수(RF)중계 기술을 전수하기로 했다. 국내 이통사가 해외 이통사와 5G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라쿠텐은 매출 1조엔(약 11조1000억원) 규모의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내년 6월에 5G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도이치텔레콤 주요 경영진들이 타운홀 미팅을 끝내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맨 앞줄 왼쪽은 팀 회트게스 도이치텔레콤 회장, 오른쪽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사진=SK텔레콤]


유럽 최대 이통사인 도이치텔레콤의 주요 임원 60여명도 SK텔레콤을 찾아 5G 노하우를 배웠다.

이 자리에서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과 기술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양사는 5G 초저지연 영상 전송기술과 5G 중계기와 인빌딩 솔루션, 유무선 인프라를 동시에 이용해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이는 멀티패스 UDP 등 5G 기술을 공동 개발하는 전략적 협력관계가 됐다.

또 박 사장은 독일에서 열린 '5Germany' 국제 콘퍼런스에서 독일 내 정·재계 인사들에게 '대한민국이 어떻게 5G 글로벌 리더가 되었는가'라는 주제로 5G 상용화 도전과 5G 기반의 산업 혁신 성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5Germany'는 독일 교통·인프라부 장관을 비롯해 BMW, 도이치텔레콤, 바스프(BASF), ABB그룹 CEO 등이 5G를 활용한 산업 혁신을 알아보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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