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너마저' 600선도 위태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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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안준호 기자
입력 2019-12-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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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지수 한 달 새 8% 하락

  • IT·바이오 하락에 투자심리 꽁꽁

  • 연말 매도폭탄에 추가 하락 우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뿐만 아니라 코스닥도 위태롭다. 지수가 600선을 지킬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거 이탈하고 있다. 지수는 최근 한 달간 무려 8% 넘게 빠졌다. 연말을 맞아 개인들의 매도 물량까지 쏟아진다면 낙폭은 더 커질 수 있다.

◆코스닥 한달새 8% 하락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는 지난달 5일부터 지난 5일까지 한 달간 672.18에서 617.60로 8% 넘게 하락했다. 6일에는 628.10까지 회복했지만, 여전히 분위기가 좋지 않다. 

외국인과 기관이 나란히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어서다. 지난 5일 기준 한 달간 순매도액은 저마다 2502억원, 5794억원이다. 그나마 개인이 1조208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방어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대북 정책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IT와 바이오 비중이 큰 코스닥 시장의 특성도 낙폭 확대에 영향을 끼쳤다. 특히 주요 바이오주들이 올해 임상 결과에서 연이어 고배를 마시면서 지수의 상승 동력도 훼손됐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닥 시장은 성장 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곳인데 올해의 경우 바이오 기업들의 임상 실패로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꺾였다"며 “임상 성공이나 대규모 기술 수출 등 구체적 성과가 있어야 투자 심리가 회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도 "IT분야의 경우 반도체 업황이 어려워지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기업들이 투자를 줄였다“며 ”결국 반도체 관련 부품과 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의 경영환경도 같이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시장의 위축도 원인이다.

최 센터장은 "일부 메자닌 펀드의 환매 중단 등으로 CB·BW 시장이 얼어붙자 중소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채권 상환 가능성을 낮게 보는 투자자들이 CB나 BW를 주식으로 전환해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늘어난 것도 주가 하락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개인 '매도 폭탄' 주의보

매년 돌아오는 '검은 12월'이 재현될 가능성도 높다. 해마다 대주주 양도세를 피하려는 슈퍼개미들은 2013년부터 코스닥 시장에서 단 한번도 빼지 않고 순매도세를 보여왔다.

대주주로 분류되는 슈퍼 개미는 연말 폐장 2거래일 전까지 요건을 초과하는 물량을 정리해야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를 피할 수 있다. 내년부터 보유주식이 직전사업연도 말 기준 10억원을 넘으면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내년부터 점차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이 확대되면서 올 연말 슈퍼 개미들의 매도세가 전년보다 더 거세질 전망이다. 양도소득세 과세대상 요건은 2013년부터 주기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2013년 6월까지만 해도 상장법인의 시가총액 100억원 이상을 갖고 있어야 과세대상 대주주로 분류됐었다.

그해 7월 이 기준은 그 절반에 불과한 50억원으로 대폭 축소됐다. 또 2016년 4월에는 25억원, 2018년 4월에는 15억원으로 줄었다. 내년 4월부터는 10억원, 내후년 4월부터는 3억원까지 양도소득세 과세대상이 늘어난다.

금융소득(배당소득, 이자소득 등)이 2000만원을 넘으면 종합과세 대상이 된다는 점도 이런 우려를 키우고 있다. 상당수 개인들이 매년 12월 종합과세를 피하기 위해 금융소득 과세 기준을 낮추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배당금을 받지 않고 적절한 가격에 주식을 매도하는 게 절세 차원에서 유리해서다.

다만, 일반 '개미' 입장에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양도차익 과세를 피하기 위해 개인들의 매도세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런 수급 특성을 코스닥 상자지수펀드(ETF) 매매나 실적개선 저평가주의 저점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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