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담화에 뿔난 트럼프, 기자회견 취소 후 귀국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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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2-05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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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뤼도,마크롱 등 정상들, 트럼프 '뒷담화' 영상 공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한 채 귀국길에 올랐다. 외신을 통해 공개된 유럽 정상들의 '뒷담화' 영상 때문으로 보인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등과 양자 정상회담을 마친 후 예정됐던 기자회견을 취소한 채 영국 런던을 떠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오늘 회담이 끝나면 나는 워싱턴으로 향할 것"이라며 "나토 정상회의 종료 시점에 기자회견을 하지 않을 것이며, 지난 이틀 동안 너무 많은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럽 정상들이 자신에 대해 뒷담화한 사실이 공개되고 나서다.  전날 버킹엄궁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마크 루트 네덜란드 총리, 영국 왕실의 앤 공주 등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뒷담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일부 외신에 보도됐다.

영상에서 존슨 총리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왜 만찬에 늦었냐고 묻는다. 그러자 옆에 있던 트뤼도 총리가 "'그'가 40여분 동안 즉석 기자회견을 하는 바람에 그(마크롱 대통령)가 늦었다"고 대신 설명했다. 또 트뤼도 총리는 "'그'의 팀원들조차 매우 놀라워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며 '그'의 돌출행동을 지적했다.

'그'가 누구인지 정확한 언급이 없었지만 외신은 '그'를 트럼프 대통령으로 특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과 만난 뒤 기자들과 예정에 없던 50여분간 질의응답을 했고, 트뤼도 총리, 마크롱 대통령과의 만남 이후에도 언론 앞에서 각종 현안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내놨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매번 양자간 정상회담 후 상대국 정상을 옆에 세워 놓은 채 장시간 기자들을 상대로 혼자서 일문일답을 하는 등의 행동을 꼬집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뒷담화 영상이 공개되자 트뤼도 총리는 나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주요7개국(G7) 정상회의를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하겠다고 깜짝 발표한 것을 언급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불쾌함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메르켈 총리와 정상회담을 마친 후 해당 동영상에 대해 질문에 "글쎄, 그(트뤼도 총리)는 이중 인격자(two-face)"라고 비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런던의 윈필드 하우스(미국 대사관저)에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만나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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