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 사용 가능"...트럼프 '對北 경고'에 北 "우리도 상응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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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2-04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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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4일 인민군 총참모장 명의 담화 발표

  • "무력 사용시 미국에 끔찍한 일"...'경고'

박정천 북한 인민군 총참모장이 4일 '필요시 북한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 "만약 미국이 우리를 상대로 그 어떤 무력을 사용한다면 우리 역시 임의의 수준에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말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박 총참모장은 이날 오후 담화를 발표하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상대로 무력을 사용하는 일은 미국에 있어서 매우 끔찍한 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 시각)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한 영국 런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북한에 대해) 무력을 사용해야 한다면 사용할 수 있다"면서 "지금 우리(미국)는 역대로 가장 강력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을 사용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얘기를 나누던 중 얼굴을 찡그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박 총참모장은 "나는 미국 대통령이 3일 영국에서 진행된 나토수뇌자 회의기간 우리에 대한 재미 없는 발언을 했다는 데 대해 전해들었다"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불쾌하게 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시각도 조미(북·미) 관계는 정전상태에 있으며 그 어떤 우발적인 사건에 의해서도 순간에 전면적인 무력충돌로 넘어가게 돼있다"며 "최근 미국 군대는 우리 국가를 겨냥한 심상치 않은 군사적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으며 우리는 이러한 군사적행동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안전에 주는 영향들에 대해 분석하고 대처할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나는 이처럼 위험한 군사적 대치 상황 속에서 그나마 조미사 이의 물리적 격돌을 저지시키는 유일한 담보로 되고 있는 것이 조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라고 생각한다"며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적 친분관계를 언급했다.

박 총참모장은 "그런데 이번에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가를 염두에 두고 전제부를 달기는 했지만 무력 사용도 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데 대해 매우 실망하게 된다"면서 "이런 위세와 허세적인 발언은 자칫 상대방의 심기를 크게 다치게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한가지만 명백히 말해두지만 자국이 보유한 무력을 사용하는 것은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특권이 아니다.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대상으로 하는 군사적 행동을 감행하는 경우 우리가 어떤 행동으로 대답할지에 대해서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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