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절반 이상 신용등급 '뚝'... 내년 등급하향 기조 불가피

서호원 기자입력 : 2019-12-04 06:00
신평3사, 자동차부품·유통 등 39곳 등급 낮춰 유화·건설 올랐지만 내년 하락 압박 지속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올해 주요 기업 절반 이상이 신용등급 하락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상향 기조로 전환됐지만, 또다시 하향세로 돌아선 것이다. 내년에는 신용등급 하향 추세가 더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3일 국내 3대 신용평가사(한국신용평가·한국기업평가·나이스신용평가)가 올해 3분기까지 기업 신용등급 평가를 집계한 결과, 총 39개 기업의 등급이 떨어졌다. 신평사 별로 보면 한신평 12곳, 한기평 17곳, 나이스신평은 10곳의 등급을 낮췄다.

이에 비해 상향 기업은 29곳(한신평 8곳·한기평 10곳·나이스신평 11곳)이다. 68개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진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주로 자동차부품과 디스플레이, 유통, 음식료, 생명보험 등이 등급 하향 대상이었다.

글로벌 수급환경 악화와 전방 수주환경 저하, 국내 내수경기 저하 및 경쟁심화, 수익성 부담 상승 등이 등급 하락의 주원인이다. 또 내년 신용평가시장도 등급하향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며, 기업의 수익성도 저하되고 있어서다.

아울러 상향 조정은 석유화학과 건설 업종에서 두드러졌다. 두 업종은 최근 몇 년간 업황 호조를 거치면서 축적된 내부 유보를 통해 산업 환경 변동성에 대한 대응력이 개선됐다. 

다만 상승 기조가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건설업의 경우 성과가 2~3년 뒤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향후 전망을 다소 어둡게 한다.

또 이날 나이스신평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공동으로 진행한 세미나에서 40개 산업별 산업위험 전망을 발표했다. 나이스신평은 17개가 불리한 산업환경, 나머지 23개는 중립적 환경일 것으로 진단했다.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7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33개였다.

최우석 나이스신평 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장은 "40개 산업 가운데 17개가 불리한 산업환경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신용부담이 크다는 의미"라며 "신용등급 하락 압박이 내년에도 크게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한기평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유건 한신평 기업평가본부장은 "올해 업황 저하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 재무악화로 기업의 신용등급이 하향기조로 전환됐다"며 "내년에도 기업의 신용도는 하향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기평 역시 향후 등급변동의 방향성에 대해 하락 우위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추세로 주요 산업의 사업 환경이 대부분 비우호적인 점 등을 감안한 것이다. 또 최근 투자등급 군에서의 하락 우위 전환과 등급 전망 부여 현황을 고려하면, 투자등급 군 역시 당분간 하락 우위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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