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1년째 멍완저우 "여러분은 나의 등대"…'애국주의' 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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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19-12-0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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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웨이 인트라넷 게재 "지난 1년간 고통"

  • "중국인·동료·고객, 신뢰·지지에 따뜻해져"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왼쪽)과 화웨이가 인트라넷에 게재한 멍 부회장의 편지. [사진=환구시보 ]


캐나다에서 1년째 구금 중인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부회장이 공개적으로 심경을 밝혔다.

중국인들의 지지와 격려 덕분에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며 '애국주의'에 호소했다.

2일 관영 환구시보 등에 따르면 화웨이는 전날 멍 부회장이 작성한 편지를 사내 인트라넷에 게재했다.

화웨이 창업주인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의 딸인 멍 부회장은 대(對)이란 제재 혐의로 지난해 12월 1일 캐나다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된 뒤 1년째 구금 상태에 있다.

보석으로 풀려난 멍 부회장은 밴쿠버 내 자택에 머물고 있으며, 미국의 신병 인도 요청에 따라 관련 심리가 진행 중이다.

멍 부회장은 편지에서 "본의 아니게 떠나지 못하고 곤란함을 겪는 와중에 이미 1년의 세월이 흘렀다"며 "지난 1년간 공포와 고통, 실망과 무력함, 시련과 몸부림을 겪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 1년은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그는 "(화웨이 본사가 있는) 선전에서는 항상 바쁘고 시간이 부족했고 이는 다른 화웨이 직원들을 묘사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지금은 책을 읽고 동료들과 사소한 일을 의논하며 한 폭의 유화를 완성하기에 충분한 시간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멍 부회장은 화웨이 직원을 포함한 중국인들의 격려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매번 재판 때마다 법정 밖에 줄을 선 이들의 열정과 지지가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며 "수많은 네티즌들이 화웨이 관련 뉴스에 단 댓글도 우리에 대한 신뢰와 지지를 표시하지 않는 게 없었다"고 전했다.

멍 부회장은 "우리의 고객과 공급업체는 이 어두운 시기에 더 많은 신뢰와 지지를 선택했다"며 "우리가 더 노력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애하는 여러분, 이 같은 따뜻함은 제 앞길을 비추는 등대입니다"라는 문구로 편지를 끝맺었다.

자신이 미국의 강압적 조치에 따른 피해자라는 점을 부각하며 애국주의에 호소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멍 부회장의 부친인 런 회장도 딸이 미·중 무역전쟁 틈바구니에서 희생됐다고 주장했다.

런 회장은 전날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딸이 양국 간 싸움에서 협상 카드가 됐다"며 "이 상황에 놓인 것을 자랑스러워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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