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이노베이션으로 기술 공유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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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12-02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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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재‧부품‧장비산업, 기술 협력 및 M&A 활발

  • ISC, 자회사 JMT 매각…기술 공유 통한 경쟁력 강화

일본 수출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은 소재∙부품∙장비 산업계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이 돌파구로 떠오르고 있다. 원천 기술 확보 및 시장 내 주도권 선점을 위해 인수합병(M&A)이나 지분 매각, 기술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기업 간 기술을 이전하고, 새로운 수익원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 장치와 장비를 생산하는 에이아이비트는 지난 10월에 첨단세라믹 소재를 개발·제조하는 미래세라텍 지분을 인수했다. 미라세라텍은 코팅제, 내화물, 도가니 등 전기·전자 부품용 파인세라믹 소재를 전문 생산하며, 10여 개 특허 기술과 생산 노하우로 첨단부품 소재 산업에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에이아이비트는 이번 M&A를 통해 일본 점유율이 높은 스마트폰 및 전기자동차 제조에 사용되는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코팅 소재 기술을 확보했다.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업인 ISC도 지난 9월 자회사 JMT를 반도체 테스트 장비 제조 기업 티에프이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ISC가 보유한 특허를 티에프이가 사용할 수 있게 했다. ISC는 국내 최초로 실리콘 러버 소켓 개발 및 세계 최초로 양산해 글로벌 테스트 소켓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특허 및 실용신안권만 약 500개를 보유하고 있다. ISC는 지난 2014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와 특허권 확보를 위해 일본 경쟁기업 JMT를 인수했고, 다시 티에프이에 지분을 팔면서 기술 개발을 위한 상호 협력 체제를 마련했다. 이번 기술 공유 협력은 국내 경쟁사로부터 실리콘 러버 소켓 관련 특허 침해 소송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크다.
 

[ISC R&D 연구소에서 기술 개발이 진행 중이다.(사진=ISC)]


다만, 중소기업은 내부 연구 개발만으로 원천기술을 확보하거나 기술 국산화를 이루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30대 이하 연구원 중 석·박사 비중은 20대가 2007년 21.3%에서 2017년 14.2%로 줄었고, 30대는 58.9%에서 41.5%로 감소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을 공유하고, 국산화 및 신기술 개발∙상용화에 협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ISC 관계자는 “원천 기술 확보와 보호를 위해 ISC는 기술 이전, IP인수 및 해외기업 M&A 등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기술 공유를 통한 혁신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며 “내부 인력만으로 연구‧개발이 힘들거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도 기술 탈취나 모방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다. 많은 기업들이 정당한 절차를 통한 기술 공유와 협력으로 기술 국산화와 상생을 향해 나아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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