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脫미국' 생존가능 입증..."자체 휴대폰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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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2-02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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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트 30시리즈, 미국 부품 일절 사용안해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미국 기업 없이 생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이번에 출시된 화웨이 휴대폰에 미국 부품이 일절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를 이른바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거래를 금지하며 압박을 가했던 미국 상무부가 최근 미국 관련 업체의 요청으로 화웨이와 거래를 재개하는 것을 허락했지만 이미 늦었다"고 보도했다. 그 사이에 화웨이가 미국 기업의 부품없이 자체 휴대폰 개발에 성공했다는 얘기다.

WSJ는 일본의 휴대폰 조사업체인 'UBS 포멀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을 인용해 지난 9월 화웨이가 출시한 메이트30 시리즈를 분석한 결과 휴대폰에 미국 부품이 포함돼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

화웨이의 메이트30시리즈는 당시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를 탑재하지 않고, 유럽시장에서 '구글없는 전면전'을 개시한다는 점에서 이목을 끈 바 있다. 메이트 30시리즈에 구글 서비스뿐 만 아니라 반도체 등 미국 기업의 부품도 사용되지 않은 점이 확인된 것이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WSJ는 "지난 5월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미국 업체들에 화웨이와 거래하는 것을 금지했는데, 미국 업체들의 반발로 지난달 수출 금지를 풀었다"면서 "그동안 화웨이는 미국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UBS 포멀하우트 테크노 솔루션은 "화웨이는 미국 부품을 못 쓰게 되자 네덜란드의 NXP 반도체나 자회사 하이실리콘(Hisilicon)의 제품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 투자전문업체 서스퀘하나파이낸셜의 크리스토퍼 롤랜드는 "화웨이가 단기간에 미국 부품을 쓰지 않고 휴대폰 완제품을 만든 것은 놀랍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조치는 결국 미국 관련 업체만 피해를 봤다"면서 "화웨이엔 기술 자립의 발판을 마련해준 셈"이라고 부연했다. 

화웨이 대변인은 "우리는 아직도 미국의 부품을 선호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미국 정부의 화웨이 제재 조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나라 부품과 국산품을 사용하고 있다"며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여전히 원한다는 점을 시사했다. 

화웨이가 휴대폰에서만 기술자립을 한 것은 아니다. 차세대 이동통신(5G)에 들어가는 부품도 국산화 또는 수입선 다변화 조치를 해 미국산 부품 없이도 5G 사업을 운영하는데 별 탈 없이 진행 중이다. 

화웨이는 미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에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65건이 넘는 5G(5세대) 이동통신 장비 납품 계약을 맺고 40만개 이상의 5G 기지국을 수출했다. 스마트폰 판매도 작년보다 두 달 이상 앞당겨 2억대를 돌파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4% 늘었다. 

한편, 화웨이가 최근 자신들에 대해 제재를 단행한 연방통신위원회(FCC)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FCC는 지난 22일 국가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의 중소 무선통신업체나 브로드밴드(광대역통신) 제공업체들이 연방정부가 지원하는 보조금을 화웨이나 ZTE의 신규 장비 구매나 기존 장비 유지 비용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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