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시간 31분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 이종걸 “한국당, 괴물로 보이기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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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19-11-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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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글 통해 “파렴치 정치의 끝판왕” 비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자유한국당의 본회의 전체 안건에 대한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신청 소식에 “점점 한국당 의원들이 ‘괴물’로 보이기 시작하는 것은 내 눈이 침침해져서일까”라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를 맡았던 2016년 당시 필리버스터 정국을 이끌면서 12시간 31분이라는 국내 최장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회의원직 총사퇴를 제외한 가장 극단적인 조치를 단행한 것”이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한국당은 이날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 등 본회의에 상정된 안건 200여건 전체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신청했다.

이 의원은 “얼핏 보면 유치원 3법을 저지하기 위해서 그런 결정을 내린 것 같다”며 “내막을 보면 지난 27일 부의된 공직선거법 개정안, 오는 3일 부의 예정이었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3법의 상정 자체를 저지하는 게 더 큰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원내대표를 맡고 있던 2016년 2월 국회 본회의에 직권상정된 테러방지법 표결 저지를 위해 필리버스터 카드를 꺼내든 바 있다. 52년 만에 국회에 다시 등장한 필리버스터는 비록 종료와 함께 테러방지법은 통과됐지만,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부각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의원은 이에 “2016년 필리버스터 때 당시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은 민주당의 192시간의 ‘단독공연’에 치를 떨었다”며 “한국당은 4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필리버스터를 통해서 관심을 모으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또 “199개 법안 전체에 필리버스터를 신청한다는 것은 당리당략 정치, 파렴치 정치의 끝판왕과 같은 것”이라며 “드디어 유치원 3법이 처리된다고 기대했던 30대, 40대 젊은 부부들은 한국당이 그 법이 아예 다뤄지지도 못하게 꼼수를 부리는 것을 보면서 국민들의 정치 불신이 더욱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소한의 양식이라도 있다면 유치원 3법의 상정 순서라도 바꿔라”고 요구했다.
 

20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별위원회에서 박주민 공동위원장(왼쪽)과 이종걸 공동위원장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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