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파나소닉 반도체 부문, 대만 누보턴에 270억엔 매각 공식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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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11-28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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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전기업체 파나소닉이 반도체 부문을 대만 누보톤 테크놀로지스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28일 발표했다.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해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지 67년 만이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반도체 개발 및 제조·판매를 맡아온 전액 출자회사인 파나소닉반도체솔루션의 주식 전부를 270억엔(약 2909억6550만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도야마(富山)현 등의 3개 공장에서 이미지 센서 등을 생산하는 파나소닉 타워재즈 세미컨덕터의 지분도 양도한다.

누보톤은 2008년 대만 반도체 업체 윈본드가 100%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전자기기를 제어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주로 생산한다. 대만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 이스라엘과 인도에 지사를 두고 48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1952년 네덜란드 필립스와 합작회사를 설립하며 반도체 사업에 진출했다. 자사 가전제품에 자체 생산한 반도체를 탑재하며 승승장구했다. 1990년 전후에는 세계 반도체 기업 상위 10위권의 위상을 뽐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1990년 일본의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은 49%에 달했지만, 한국과 대만의 추격이 거세지면서 지난해에는 7%까지 떨어졌다. 일본 기업은 지난해 세계 반도체 기업 순위 10위권에서도 자취를 감췄다.

파나소닉의 반도체 사업 철수는 일본 반도체의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다. 글로벌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에 따르면 1990년만 해도 일본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49%에 달했다. 그러나 이후 우리나라의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이 반도체 시장을 빠르게 압도하면서 30여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점유율이 고작 7%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니혼게이자이는 파나소닉의 반도체 사업 매각이 1980~90년대 반도체강국이었던 일본이 한국과 대만의 부상 속에 반도체 장비·소재 공급처로 바뀌는 장(章)을 마무리하게 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사진=파나소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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