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人터뷰] 신종욱 중앙대병원 암센터장 “빠른 검사 시스템으로 골든타임 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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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기자
입력 2019-11-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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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스톱 패스트트랙’으로 암 치료 전단계까지 시간 단축

  • 향후 희귀암, 난치암 등 암센터 역량 집중

신종욱 중앙대병원 암센터장은 28일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병원에서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중앙대학교병원 제공]


“새로운 치료법 발견 전까지 현재 병원마다 암 치료법은 큰 편차가 없습니다. 중요한 건 골든타임이죠. 환자분들이 진료를 기다리지 않도록, 제때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는 병원이 되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신종욱 중앙대병원 암센터장은 28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암센터 운영방침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중앙대병원 암센터는 지난 4월부터 진료를 시작, 다학제 통합진료실(다수 의사 협업 진료)과 중심정맥관클리닉, 암유전자클리닉, 재발암클리닉, 암예방클리닉, 신경심리스트레스클리닉을 운영 중이다. 교수 38명과 간호사 16명 등 암전문 의료진을 다수 배치했다. 한 번의 검사만으로 환자 전신을 촬영하는 양전자 컴퓨터 단층촬영기(PET-CT)와 3.0 자기공명영상(MRI) 장비 등도 갖췄다.

신 센터장은 “암의 조기 치료는 백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하지만 대부분 환자들은 암으로 진단되면 소위 빅 5병원 교수에게 진료를 받으려 길게는 2~3개월을 기다린다”며 “신장암, 전립선암 등은 유독 전이 속도가 빨라 조기진단 및 치료가 중요하기에 확진 후 한 달내 치료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서울대의대가 분석한 '2001~2005년 6대 암 수술(위암, 대장암, 직장암, 췌장암, 폐암,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에 따르면, 암 진단 후 1개월 이상 수술을 기다린 환자는 한달 이내 수술받은 환자에 비해 유방암은 1.59배, 직장암은 1.28배, 췌장암은 1.23배, 폐암은 1.16배 사망률이 증가했다.

이에 중앙대병원 암센터가 내세운 전략은 ‘원스톱 패스트 트랙 서비스(One-Stop Fast Track Service)’이다. CT, MRI 등 영상검사에 평균 2.1일, 조직검사 결과 3일, 확진 후 일주일 내 수술이 가능한 시스템이다. ‘치료 전까지 확진 단계’를 빠르게 진행, 골든타임을 사수한다는 것이다.

전략은 통했다. 개원 초기엔 전체 환자 중 암 환자 비중이 약 15%였지만 반년 만에 약 20%로 증가했다. 신 센터장은 “혼자서 이룰 수 없는 일이다. 패스트트랙을 위해선 부서간 협조가 중요한데 협진시스템을 위해 모두 노력 중”이라고 했다.

그는 또 친절한 ‘병원 문화’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환자경험 평가’에서 중앙대병원은 1위를 차지했던 것. 그는 “대형병원 의사들은 환자에게 친밀감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우리 의료진은 환자중심 진료를 위해 노력한다”고 전했다.

최근 모바일게임 앱을 개발, 암 환자들의 약물 순응도는 높이고 항암 치료 부작용은 감소시키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 치료 효과를 높이려 한다. 여기다 환자들과 자유롭게 소통하는 커뮤니케이션 센터도 만들었다.

신 센터장은 앞으로 희귀암, 난치암, 소아청소년암, 혈액암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척추‧관절‧재활 분야의 통증 전문 인력을 배치해 암 통증클리닉을 개설할 방침이다.

그는 “대장암, 유방암 등 5대암 치료 병원은 많은데 희귀암 등에 집중하는 곳은 없다. 암센터 운영이 어느 정도 체계화되면 추진할 계획”이라며 “언제나 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치료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신종욱 중앙대학교병원 암센터장.[사진=중앙대학교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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