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유튜브] 나 대신 할 말 해주는 펭귄, 2030 직통령 '펭수'

정석준 기자입력 : 2019-11-26 14:39
지상파3사·종편·잡지 모델까지 섭렵하며 큰 인기 "귀여운 생김새에 직설적이고 과감한 표현 매력"

[사진=유튜브 캡처]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홍보대사, 잡지 대학내일 표지모델, 의류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KBS·MBC·SBS·JTBC 출연···. 잘나가는 연예인의 경력이 아니다. 교육방송 EBS 연습생인 한 펭귄의 이력이다.

연신 “펭-하('펭수 하이'의 준말)”를 외치며 등장하는 펭귄 캐릭터 ‘펭수’의 별명은 2030세대 직통령(직장인들의 대통령)이다. 펭수가 출연하는 유튜브 채널 ‘자이언트 펭TV'는 채널 개설 8개월 만에 구독자 수 10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펭수의 인기 비결은 2030 직장인들과의 공감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직장인 김모씨(29)는 “사람이면서 펭귄이라고 우기는 게 마미손(래퍼 매드클라운·알 사람은 다 아는데도 천연덕스럽게 존재를 부정해 화제를 모았다)처럼 귀여우면서도, 장성규처럼 적절히 선을 넘나드는 재치를 겸비해서 좋다”고 말했다. 다른 직장인 강모씨(29)는 “귀여운 생김새와 함께 표현이 직설적이고 과감해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 같다”며 “눈치를 보지 않고 감정을 표출하니 나름의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표현했다.

실제로 펭수는 콘텐츠에서 김명중 EBS 사장(63) 이름을 밥 먹듯이 부르며 "사장님이 친구 같아야 회사도 잘된다", "눈치 보지 말고 원하는 대로 살아라" 등 현실적인 멘트를 자주 사용한다. 이를 통해 직급이 낮아 속마음을 들춰내지 못하는 2030들의 대변인 역할을 맡는다.

유튜브 스타 펭수의 인기에 편승하기 위한 섭외 경쟁도 치열하다. TV, 라디오부터 기업, 공공기관까지 매체와 분야를 가리지 않고 펭수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지난 7일에는 펭수가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 홍보 영상 촬영차 외교부를 방문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65)을 만나 화제가 됐다.

펭수 신드롬은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친다. 무선인터넷 솔루션 개발업체 유엔젤은 최근 EBS와 보유 콘텐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펭수 관련주로 주목 받으면서 유엔젤의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약 45%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펭수 신드롬이 상반된 펭수 콘셉트의 구현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이택광 경희대 글로벌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펭수에 대해 캐릭터 자체가 귀요미 효과, '가와이(일본어로 '귀여운'이라는 뜻)' 코드로 사람들이 날씨에 대해 말하는 것처럼 기존에 있던 관점과 상관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재라고 설명했다.

또 “펭수가 과감하게 행동하고 발언하는 등 반사회적인 부분들이 사람들에게 쾌감을 준다”며 “귀여움과 직설적인 행동은 어울리지 않지만, 어우러지게 구현하면서 결국 상승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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