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인데 특기사항 한 줄, 2등급은 가득 채웠는데, 이게 공정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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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민 기자
입력 2019-11-2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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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은혜 부총리와 학부모 간담회에서도 쏟아진 학교ㆍ선생님 불신

  • 정시 확대 여부엔 찬반 팽팽

“아이가 반에서 1등이었는데 선생님이 학교생활기록부에 특기사항을 단 한 줄 적어줬습니다. 2등급인 애는 다른 성실한 선생님이 학생부를 가득 써줬는데 이게 공정합니까?"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2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한 카페에서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10명과 간담회를 한 자리에서도 학생부종합기록부(학종)의 현실에 대해 신랄한 비판이 쏟아졌다.

유 부총리는 이날 교육부 학부모 정책 모니터단으로 활동하는 1000여명 가운데 10명을 따로 만나 의견을 들었다. 이번 간담회는 공정한 대입제도에 대한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대입제도 공정성 강화방안’에 반영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 학부모는 학종이 교육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생생한 의견을 제시했다. 선생님의 자질과 의지에 따라 천차만별인 학교생활기록부로 인해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불신이 크다는 현실을 전했다.

본지도 이런 현실을 지난 2일 기사에서 생생하게 전달했었다. < ☞ 11월3일 “우린 2등급까지만 써 줘요”… 신뢰 잃은 학생부 ‘세특’, “학생부 세특 90%가 허위… 교사도 거대한 사기극 동참”, 지면 11월 4일 자 19면 참고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인 22일 정부세종청사 인근 한 카페에서 학부모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대입 제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사지=교육부]

간담회를 마친 다른 학부모는 “유 부총리가 정시와 수시에 대한 의견을 물었는데 정시 확대에 찬반이 거의 절반씩 엇갈렸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온 한 고등학생 학부모는 “학부모들도 정시를 확대하면 교실이 다시 죽을 거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유 부총리가 ‘현장 요구 때문에 정시를 일부 확대하지만, 일반고가 죽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믿어보려 한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에서 온 중1 학부모 최경남 씨는 “2025년도에 고교학점제를 하려면 정시 확대를 하면 안 되고 오히려 수능을 없애야 한다”면서 “입시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다양한 색깔과 역량을 발휘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최근 대입의 불공정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에 부총리로서 책임을 느끼며, 오늘 학부모님들께서 주신 소중한 의견을 교육정책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달 말 주요 대학 정시 비율 확대를 포함한 대입 공정성 강화 방안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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