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난해 美재무부 대북제재에 "김정은은 내 친구" 격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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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1-20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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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행정부 난맥상 고발한 '익명의 백악관 고위 관계자' 신간서 폭로

  • 싱가포르 북미회담은 '즉흥적 결정'...내부에선 어리석은 행보 평가

지난해 인권 문제로 미국 재무부가 북한 인사 3명을 제재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내 친구'라고 지칭하며 백악관 및 행정부 참모들에게 격노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 시간) 익명의 전직 백악관 고위관리가 쓴 트럼프 행정부의 난맥상을 고발한 저서 '경고'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가 인권 탄압을 문제 삼아 북한 인사 3명을 제재한다고 공개적으로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누가 그랬냐"고 불같이 화를 냈다며 이같은 뒷얘기를 전했다.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에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재무부가 독단적으로 대북제재에 나서자 협상 차질을 우려해 이같이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저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젊은 독재자인 김 위원장에게 매료된 것 같다고 밝혔다. 

책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집권과 관련해 "그(김정은)는 아버지(김정일)가 숨졌을 때 25~26세밖에 안 됐다"며 그 나이 또래 남성 중에 몇이나 이 터프한 장군들을 장악했겠느냐. 그는 보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어 "놀랍다. 그는 고모부를 제거하더니 이 사람을 쓸어버리고 저 사람을 쓸어버린다. 이 사람(김정은)은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감탄까지 했다고 부연했다. 

또 저자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결정으로 성사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3월8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서훈 국정원장 등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과의 면담에서 '김 위원장이 직접 만나기를 원한다'는 이야기를 듣자마자 동의해 첫 정상회담이 성사됐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저자는 역사적인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이 트럼프 대통령의 즉흥적 동의로 성사됐으나, 내부에선 이를 어리석은 행보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노벨평화상을 원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매우 똑똑한 녀석'이라고 부르면서 그와의 협상을 원했으며 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떠한 대가를 치르더라도 협상을 성사시키려 했다고 저자가 설명했다. 

저자는 "내가 공직에 있는 동안 대통령 집무실에 있는 다 큰 남자가 열성적인 10대 팬처럼 폭력적인 독재자에게 아양을 떠는 모습을 볼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며 "순진하다는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다"고 전했다. 
 

익명의 미국 고위 관리가 쓴 책 '경고'(warning)가 19일(현지시간) 뉴욕의 한 서점에 진열돼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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