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복귀엔 합의했지만…美·이란, 핵심 핵 쟁점은 뒤로

  • IAEA 사찰단 복귀엔 공감…고농축 우라늄 처리는 추후 논의

  • 첫 회담 의제는 호르무즈·레바논 관리…60일 합의 장기화 가능성

AI로 생성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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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첫 고위급 회담을 열었지만, 핵심 쟁점인 이란 핵 문제는 본격적인 협상 단계에 들어서지 못했다. 양측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이란 복귀에는 공감했지만,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향후 우라늄 농축 제한 등 핵심 사안은 추후 논의로 넘겼다.
 
22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악시오스 등에 따르면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스위스에서 MOU 이행을 위한 첫 고위급 회담을 가졌다. 밴스 부통령은 회담 뒤 “이란이 IAEA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다”며 이를 이란 핵무기 프로그램을 끝내기 위한 첫걸음으로 평가했다.
 
IAEA 사찰단 복귀는 이번 회담에서 확인된 가장 구체적인 성과다. 이란은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파기한 이후 IAEA 협력을 단계적으로 축소해왔다. 지난해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 이후에는 손상된 시설과 고농축 우라늄 보유 현황에 대한 국제 감시도 제한했다.
 
다만 사찰 재개가 곧바로 핵 문제 해결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미국은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향후 농축 능력 제한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란은 “평화적 핵 이용 권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우라늄 반출이나 희석, 농축 중단 범위, 핵시설 접근 권한 등은 여전히 후속 협상에서 다뤄야 할 쟁점이다.
 
이번 회담의 무게중심은 핵 협상보다 MOU 이행 관리에 가까웠다. 양측은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유지, 레바논 충돌 확산 방지 방안을 주요하게 논의했다. MOU 체결로 일단락된 것으로 여겨졌던 지역 안보 현안이 첫 회담부터 다시 협상 테이블에 오른 셈이다.
 
이는 MOU 이행 자체가 초반부터 흔들린 상황을 반영한다. 회담은 당초 지난 19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레바논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충돌이 재발하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 가능성을 다시 거론하면서 한 차례 미뤄졌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을 문제 삼으며 미국이 MOU에 따른 휴전 이행을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양측은 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강조점은 달랐다. 밴스 부통령은 IAEA 사찰단 복귀와 핵 검증 진전을 부각했다. 반면 아라그치 장관은 레바논 전쟁 종식 논의와 대이란 제재 완화, 동결 자산 문제를 주요 성과로 내세웠다.
 
미국 언론의 평가도 엇갈렸다. WSJ는 “IAEA의 이란 복귀가 전쟁을 영구적으로 끝내기 위한 핵심 사안에서 진전이 있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반면 NYT는 “사찰단 복귀만으로는 고농축 우라늄 처리와 향후 농축 금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짚었다. 악시오스도 “미국 정보당국 내에서 완전한 핵 합의 타결 가능성에 회의적인 시각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이란은 스위스에 실무 협상단을 남겨 후속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향후 협상에서는 핵 검증 방식과 농축 제한, 호르무즈 해협 통항 보장, 레바논 휴전 유지, 제재 완화 범위가 함께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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