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총선] 세대교체 바람이냐, 차단이냐…與, 임종석 불출마 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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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기자
입력 2019-11-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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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철희 “임종석, 아름다운 선택…이제 판 갈아야”

  • 우상호 “386 기득권 주장에 모욕감…그래서 떠나”

‘86그룹’의 대표 주자이자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임종석 전 비서실장의 정계은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임 전 실장은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뒤 서울 종로로 이사했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종로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던 상황이라 갑작스런 불출마 선언에 여러 가지 설(說)들이 난무하는 상황이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적었다. 임 전 실장의 이런 발언은 총선 불출마를 넘어 정계 은퇴로까지 해석이 됐다.

정치적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보니 민주당에선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불출마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 전 실장은 이해찬 대표는 물론 가까이 지내는 이인영 원내대표, 우상호 의원과도 상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곧 임 전 실장과 만날 예정이다.

임 전 실장의 불출마는 현재 민주당 내에서 제기되고 있는 ‘86그룹 용퇴론’과 맞닿아 있다. 임 전 실장의 불출마를 필두로 86그룹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반면, 86그룹은 불쾌감을 피력하고 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이철희 의원은 86그룹이 자리를 비워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은 19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임 전 실장의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아름다운 선택”이라며 “이제 판을 좀 갈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우리 86세대가 정치적 세대로 보면 다른 어떤 세대 못지않게 성과를 거뒀다. 그러면 이제 마침표를 찍을 때가 된 것이다”며 “정치 세대로서의 86세대는 이제는 그만. 마이 묵었다 아이가, 이런 거 아니냐”고 했다.

이 의원은 “갓 국회에 들어온 초·재선을 얘기하고 싶지는 않다”며 “그 위에 2000년쯤부터 출마하기 시작한 분들은 이제 원내대표도 되고 어느 정도 역할들을 하셨잖느냐”고 했다. 송영길·우상호·이인영 의원 등을 지목한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86세대의) 정치적 마지막 미션이라고 하는 것은 새로운 세대가 대거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산파역”이라고 했다.

반면 86세대 대표 주자격인 우상호 의원은 불쾌감을 드러냈다. 임 전 실장의 불출마 또한 86그룹 용퇴론의 차원이 아니라, 이에 대한 반감을 드러낸 것이란 해석이다.

그는 18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임 전 실장의 페이스북 글은 탈정치다. 정치를 그만두겠다(는 것)”이라며 “여기에 무슨 당에 실망했다든가, 대통령에 실망했다든가, 정치를 바꾸라든가, 이런 메시지는 없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의 불출마에 잘못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해선 안 된다는 취지다.

오히려 우 의원은 “우리(86세대)가 무슨 자리를 놓고 정치 기득권화가 돼 있다고 말하는 것에 대해서 약간 모욕감 같은 걸 느끼고 있었다”면서 “(임 전 실장은) 그렇게 보이느니 진짜 하고 싶었던 통일운동으로 돌아가지, 이런 식의 마음의 정리들을 해 온 게 아닌가”라고 추측했다.

임 전 실장의 정계은퇴로 86세대 용퇴론 주장은 폐기돼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86세대에 속하는 한 의원은 “임 전 실장이 불출마를 했는데 왜 우리가 물러나야 하느냐”고 말했다. 또다른 의원은 “우리가 왜 물러서야 하나. 자리를 양보하는 정치도 있느냐”며 “자기들이 힘을 합쳐서 싸워야 되는 거지. 가만히 앉아 있는 사람한테 자리를 준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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