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국내 설 자리 줄자....동남아시장 진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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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선 기자
입력 2019-11-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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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마닐라에 '노브랜드 전문점' 프랜차이즈 형태로 1호점 오픈

  • 베트남 고밥점 흑자 전환, 2021년까지 4~5개점 추가 진출·투자 확대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의 동남아 시장 진출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국내에선 e커머스(전자상거래) 성장과 소비 심리 위축으로 설 자리가 줄어드는 가운데 한류 열풍과 2030세대의 소비 파워가 큰 필리핀, 베트남 등에서 내수 실적을 만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8일 이마트에 따르면, 오는 22일 필리핀 마닐라에 현지 2위 유통기업인 '로빈슨스 리테일(Robinsons Retail)'을 통해 프랜차이즈 형태의 '노브랜드 전문점' 필리핀 1호점이 문을 연다.

매장은 마닐라 '오르티가스(Ortigas)' 지역 내 '로빈슨 갤러리아(Robinsons Galleria)' 쇼핑몰 2층에 들어서며 규모는 271㎡(82평) 가량이다.

'로빈슨 갤러리아'는 로빈슨그룹의 플래스십 매장으로, 오르티가스 지역의 교통 요충지로 일 평균 유동 인구가 10만~12만명이다.


 

베트남 고밥점 노브랜드 코너에 현지인들이 몰려서 쇼핑을 하고 있다.[사진=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 필리핀 1호점은 한국 노브랜드의 절반 수준인 총 630여종의 상품을 판매하며, 연말까지 670여종까지 늘릴 예정이다. 70% 가량은 노브랜드 PL상품(신선·가전 제외)이며, 나머지는 현지 인기 상품을 판매한다.

프랜차이즈로 진출하는 만큼 파트너사인 로빈슨스 리테일 측이 매장을 개발·운영한다. 현지 관계자는 "한류 영향으로 필리핀 내 한국상품 호감도가 높다"며 "노브랜드가 기존 한국산 상품들에 비해 20~70% 가량 가격 경쟁력이 있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달 22일엔 마닐라의 복합쇼핑몰 '로빈슨 플레이스몰'에 기초화장품 브랜드 '센텐스'를 입점시켰다.

센텐스 필리핀 1호점은 개점 후 한달여 만에 현재 쇼핑몰 내 타 화장품브랜드 대비 2~3배 높은 일 매출액을 거두며 시장에 안착한 상태다.

이마트는 필리핀 외에도 베트남에 진출해 동남아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 있다.

베트남 1호점인 호치민시 소재 이마트 고밥점은 지난해 현지 진출 3년 만에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고밥점 매출은 진출 첫해인 2016년 419억원, 2017년 520억원, 2018년 621억원으로 늘었다. 첫해와 이듬해에는 각각 46억원, 23억원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 9억원 순익을 기록했다.

이런 기세를 바탕으로 이마트는 오는 2021년까지 베트남 법인에 총 4600억 원을 투자해 4~5개 점포를 추가 오픈할 계획이다. 현재 건설 중인 호치민 2호점을 비롯해 하노이, 다낭 등에 부지 매입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베트남과 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무척 높다"면서 "바잉 파워는 아직 국내를 못 따라가지만 장기적으로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이 동남아라, 현지 점포 개점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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