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벤다졸 복용' 안핑거 사망...안전성 논란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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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 기자
입력 2019-11-1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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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 구충제 항암효과 둘러싼 갑록을박 이어져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 복용 후기를 공유해 온 대표적 유튜버 안핑거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전성 논란이 재점화하고 있다.

유튜버 안핑거 씨의 딸은 지난 14일 유튜브 커뮤니티에 "아버지가 13일 수요일 14시 27분경 사망했다"고 밝혔다.

안핑거 씨의 딸은 "원인은 암이 아닌 뇌경색과 그로인한 음식물 섭취장애로,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게돼 호흡부진으로 인한 폐손상이 가장 큰 사인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불거진 강아지 구충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논란을 일축하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튜버 안핑거 씨는 직장암 4기 환자로, 지난 9월 말부터 펜벤다졸을 복용하며 자가치유 과정을 공유해왔다.

펜벤다졸(Fenbendazole)은 강아지 구충제에 쓰이는 제제로 기생충을 제거하는 데 사용된다. 지난 2016년 말기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미국의 조티펜스가 펜벤다졸 성분 구충제 '파나쿠어' 복용 2년 만에 완치판정을 받았다고 항암효과를 주장해 화제를 모으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폐암 4기 환자인 개그맨 김철민 씨가 "펜벤다졸 4주 복용 이후 통증이 반으로 줄었다"고 치료효과를 언급해 암환자들 사이에서 구충제 해외직구 시도가 이어지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에 식약처는 "동물용 구충제는 동물에게만 허가된 약"이라며 복용을 자제해달라고 강력 권고하기도 했다.

그러나 대안을 찾기 어려운 말기암 환자들은 허술한 법망을 피해 해외직구 또는 지인을 통한 소규모 밀반입을 시도하는 등 구충제 복용 사례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암환자들 사이에서 희망이 됐던 유튜버 안핑거 씨가 사망하면서 강아지 구충제 항암효과에 대한 안전성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래는 유튜버 안핑거 씨 딸이 올린 글 전문이다.

안녕하세요. 안핑거님 딸입니다. 원래 상을 모두 끝내고 소식을 전하려고 했으나, 이미 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부친께서는 13일 수요일 14시 27분경 사망하셨습니다. 원인은 암이 아닌 뇌경색과 그로인한 음식물 섭취 장애로 음식물이 폐로 들어가게되어 호흡부진으로 인한 폐 손상이 가장 큰 사인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아버지는 3개월 간의 학교 일을 모두 마치시고 치료에 전념하려는 상황에서 긴장 완화로 인해 기력을 잃고 쓰러지게 되셨고, 그로인한 충격으로 이런일이 발생하게 되어 매우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아버지께서 6년전 심근경색으로 인해 혈관약을 계속 복용 하셨으나 최근 몇달간 녹즙과 비타민으로 인해 개선이 되어 복용을 중단 하셨고, 혈관을 생각하지 않고 음식 조절을 하지 않은 채 암 치료에만 전념한 것이 화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버지는 본인이 힘든 와중에도 다른 암 환우분들께 경과를 공유하고 소통 하고 응원의 댓글을 읽으며 힘을 내시곤 하셨습니다. 암 환우분들 께서는 희망을 잃지 마시고 꼭 완치 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그동안 아버지께 많은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아버지는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속에 사랑하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소천 하셨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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