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장 선거 또 깜깜이인데…비방ㆍ여론전 양상에 빈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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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11-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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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체 조합장 1118명 중 대의원 293명…150표로 당선 대표성 논란 여전

  • 내년 1월 31일 선거, 후보들 본격 활동…경기지역 상대적으로 높은 관심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내년 1월 31일로 확정됐다. 후보들이 본격적인 선거 활동을 시작했다. 직선제 도입을 담고 있는 농협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해 이번에도 '깜깜이 선거'로 치러질 우려가 나온다.

14일 농협중앙회 등에 따르면 회장 선거는 전국 조합장(1118명) 가운데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293명이 참여하는 간선제 방식이다. 과거 모든 조합장이 선거에 참여하는 직선제였지만, MB정부 시절인 2009년 12월 현행 간선제로 바뀌었다.

매번 선거 때마다 반복되는 부정 선거를 막기 위한 조치였지만 과거 관행을 끊지는 못했다. 농정에 대한 이해나 정책을 알리기보다 상호 비방과 여론전만 난무하는 상황이다. 150여표만 확보하면 당선권이어서 전국 모든 조합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해 대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많다. 깜깜이 선거, 체육관 선거라는 비판이 여전해 내년 선거에 직선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더 커지고 있다.

현재 국회에선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모든 조합장이 참여하는 내용이 담긴 농협법 개정안을 논의하고 있다. 선거가 불과 두 달여 밖에 남지 않아 시간이 촉박한 상황이다. 오는 19일부터 시작하는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이 통과되면 내년 선거를 직선제로 치를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김현권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농협조합장 모임 정명회, 좋은 농협 만들기 국민운동본부, 농어업정책포럼 등은 "농협 회장 선거제도는 200여명의 소수 대의원 조합장만 참여하는 간선제 방식으로 전체 조합원의 의사를 반영하지 못해 체육관 선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며 "이번 정기국회에서 농협법 개정안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농협중앙회장 선거에는 10여명이 출마 의사를 내비쳤다. 이번 선거에는 강력한 1강 후보가 없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현재 경기 지역 후보들에게 관심이 높다. 그동안 경기도에서 회장을 배출하지 못했었다. 경기 지역에서는 여원구 조합장과 이성희 전 농협중앙회 감사위원장(전 성남낙생농협 3선 조합장)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두 후보로 나뉘면서 표도 갈릴 우려가 있다.

여원구 조합장은 현직 중앙회 이사라는 강점이 있다. 여 조합장은 2005년 조합장에 처음 당선된 이래 지난 3월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4선에 성공했다. 도내에서 농업에 대한 이해와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성희 전 위원장은 2016년 선거 1차 투표에서 1등을 했을 정도로 인지도는 앞선다. 그러나 STX조선 부실관련 책임에서 자유로울수 없고, 최종 투표에서 패한 약점이 있다. 

경기지역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번 선거에서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으나, 이로 인해 농협 안팎에선 초반부터 각종 흑색선전이 난무하는 등 과열 양상이 벌어지는 것으로 전하고 있다.  
 
호남지역의 유남영 전북 정읍조합장도 강력한 후보로 꼽힌다. 김병원 회장의 당선과 임기가 법적으로 인정되면서 김 회장의 경영 이념을 이어갈 적임자라는 평가도 들린다. 농협 안팎에선 김 회장이 유남영 조합장을 지지하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호남 재집권에 대한 부정적인 기류는 걸림돌이다.

충청권 이주선 아산송악농협 조합장도 유력 후보다. 충청권도 경기도처럼 아직 회장이 나오지 못한 지역이라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하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기반이 약한 것이 단점이다. 경남에서는 강호동 경남 합천율곡농협조합장이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중앙회[사진=농협중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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