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규제 역풍?…해외 부동산에 눈 돌리는 투자자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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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범 기자
입력 2019-11-13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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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금융 상품 경쟁력 하락ㆍ부동산 시장 불확실성 부각 탓

  • 13일 아주경제 '글로벌 부동산 투자 포럼'서 투자 동향ㆍ해법 제시

  •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 "글로벌 경제 불안 속 부동산 투자 낙관주의 확산"

13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아주경제 '2019 글로벌 부동산 투자 포럼'이 열렸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해외 부동산 투자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층이 최근 들어 크게 늘고 있다.

유례 없는 저금리 기조로 유동성은 풍부하나 투자 안전 자산을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의 잇단 고강도 규제 정책으로 국내 부동산 투자 또한 위험이 적지 않은 점도 이유다.   
 
국내 기존 금융 상품의 경쟁력이 낮아지고 국내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두드러지면서, 대체 투자처로 해외 부동산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최민성 델코리얼티그룹 대표는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본지 창간 12주년 기획 행사로 마련된  '2019 글로벌 부동산 투자포럼'에 참석, "부동산 노후화와 신기술 변화, 기후 변화, 사회적 행동 변화, 세대별 선호 변화 등 투자환경이 영향을 미치면서 기존 부동산 투자 기회가 더욱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민성 대표는 특히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과 무역전쟁, 낮아지는 경제성장 속에서도 투자적 낙관주의는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초 부동산 정점보다 높은 상황"이라며 "글로벌 부동산 투자자 대부분은 향후 3년간 계속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부동산업의 연간 해외 직접투자 규모는 지난해 50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규모의 연도별 추이를 보면 △2014년 35억5000만 달러 △2015년 43억2000만 달러 △2016년 61억8000만 달러 △2017년 37억7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2017년 들어 투자액이 둔화되긴 했지만 작년에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는 등 최근 5년간 흐름은 전반적으로 투자금액이 전년 대비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과거 해외 부동산 투자는 정부, 대형 기관 투자자나 일부 자산가 계층 등 이른바 '큰손'만이 참여하는 '그들만의 리그' 성격이 짙었다. 해외 부동산은 정확한 정보를 파악하기 어려운 '정보의 비대칭성'이 두드러질 뿐만 아니라, 부동산 투자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현장 파악을 실시간으로 할 수 없다는 단점이 부각돼 일반 투자자들은 접근조차 쉽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재테크 환경이 급변하고 오랜 시간 저금리 기조도 고착화되면서 이에 지친 투자자들은 비교적 높은 기대수익을 내면서도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해외 부동산 시장에 관심을 갖는 추세다.

무엇보다 세계적으로 부동산 글로벌화가 급속히 전개되면서 과거에 비해 해외 부동산 투자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창구가 확대되고, 이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업체도 증가한 점도 해외 부동산 투자자의 유입을 유도하고 있다.

해외 부동산 재테크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고 다양한 실전 투자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열린 이날 포럼에서 발표자들은 글로벌 시대에 있어 해외 부동산 투자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며 각자의 투자 노하우 및 유의점에 대해 공유했다.

또 투자자의 투자 준비 여하에 따라, 세간의 우려와 달리 해외 부동산 시장은 더욱 안정적인 투자처로도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조언도 내놨다.

이들은 ​실제로 과거와 달리 수십억원이 아닌 수억원 수준의 자금력만 있다 해도 투자자 성향에 맞춰 해외 주요 도시의 주요 물건에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점점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최근 투자자들이 미국, 일본, 호주 등 기존 선진국에서 베트남, 필리핀, 그리스 등 개발도상국 및 제3세계로도 투자망을 넓히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인 해외 부동산 투자를 위해 △확실한 투자 목표 설정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대도시 위주 접근 △투자 대상국 부동산 시장의 정보 파악에 주력할 것을 공통적으로 주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해외 부동산 투자 시 발생하는 문제점에 대해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는 주문도 내놨다. 무엇보다 국내에 비해 정보 획득의 어려움이 있는 만큼 일확천금을 노리기보다는 투자의 기본인 '잃지 않기'를 숙지하고 해외 부동산을 살펴봐야 한다는 첨언도 잊지 않았다.

이를 위해 이들은 △국가별 경제와 글로벌 거시 경제의 파악 및 비교 △국가별 부동산 법령 확인 △높은 수익보다는 안정적 수익 획득에 초점을 둘 것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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