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IT] ② KT, 실감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 5G기반 VR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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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11-18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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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사들의 주업으로 여겨졌던 네트워크 사업이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 이미 음성과 데이터 통신 시장은 신규 가입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9월 기준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6820만으로 전체 인구 대비 130%를 넘어섰다. 음성통화와 데이터 제공 서비스 만으로는 더 이상 차별화가 어려운 시대다. 이를 위기로 인식한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뉴ICT와 VR(가상현실), IPTV(인터넷TV)를 성장동력으로 삼아 위기극복에 나서고 있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KT]

KT는 새로운 사업 분야로 영역을 넓히며 실감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 4K(초고화질)를 제공하는 무선독립형 VR 서비스 'KT 슈퍼 VR'을 출시하고 IPTV와 VR을 접목한 실감미디어 서비스 '슈퍼 VR tv'을 선보였다.

한국무역보험공사의 '5G 이동통신 산업 동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모바일 회선 보급률은 104%로 포화상태이며 연평균 2%의 더딘 성장이 예상된다. 이동통신사 매출액도 신규가입 감소와 정부규제 강화로 성장률이 1%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기존 이동통신 사업 구조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한 KT는 실감 미디어 생태계를 주도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변신하겠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국내 이동통신 산업은 1984년 1G(1세대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10년 주기로 발전해 지난 4월부터 5G(5세대 이동통신)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5G를 이용한 확실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게 이통 3사의 공통된 고민이다. 5G는 4G(4세대 이동통신)보다 20배 빠르고 10배 짧은 저지연성이 특징이다. 그래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홀로그램 등에 기반한 실감미디어는 5G를 이용했을 때 빛을 발휘한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은 전 세계 VR 시장이 2018년 4조원에서 2022년에는 약 2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VR 기기 시장은 같은 기간 약 6000억원에서 약 9조5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VR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는 5G의 상용화가 큰 힘을 발휘했다. KT는 5G와 실감미디어 두 가지 모두 강점이 있다. KT는 실감미디어라는 개념이 생소했던 2014년에 VR 서비스 홀로그램 전용극장 ‘K-라이브’를 내놨다. 
 

KT 본사[사진=KT]

KT는 지난 7월 초 개인형 실감미디어 서비스 '슈퍼 VR'을 출시했다. '슈퍼 VR'의 누적 판매량은 전작 VR 기기인 '기가라이브TV 2.0' 대비 2.7배 수준에 달했다. 약 5000대의 기가라이브TV 출고 물량은 모두 팔렸고 슈퍼VR은 3차 출고 물량까지 약 1만3000대가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슈퍼 VR은 KT가 피코(PICO)의 G2 단말을 이용해 4K 화질을 재생할 수 있는 무선독립형 VR 기기다. 기존 기기와 달리 별도의 스마트폰을 부착하지 않아도 된다. 박정호 KT IM사업담당(상무)은 "스마트폰을 끼우는 착탈식은 영상을 보다가 문자나 전화가 오면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래서 일체형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통 3사 중 VR 기기를 직접 판매하는 기업은 KT뿐이다.
 

4K 무선 VR 서비스 'KT 슈퍼VR'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KT는 '슈퍼 VR tv'를 출시했다. 슈퍼 VR tv는 IPTV를 TV 대신 VR 기기로 즐길 수 있는 실감미디어 서비스다. KT가 슈퍼 VR tv를 출시한 이유는 1인 가구 중심의 주거 형태 변화에 있다. 구현모 KT 커스터머&미디어부문장(사장)은 "2020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30%에 달할 것"이라며 "올레 tv가 이제 개인화라는 미디어 트렌드에 맞춰 새롭게 혁신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경쟁사들이 케이블 TV 인수 등으로 몸집을 키워나갈 때 KT는 실감미디어와 개인화된 서비스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고 있다.

KT 관계자는 "국내에 특화된 VR 콘텐츠를 확보하고 신규 VR 단말의 유통을 추친해 대표적인 실감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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