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꼬집은 한국 반도체의 '불편한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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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1-0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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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닛케이 "한국 반도체 국산화…脫일본 어려울것"

  • "한일 갈등때마다 국산화 시도…'용두사미'로 끝나"

  • "韓대기업 본심은 日 거래"

한국 정부가 일본과의 갈등 속에 첨단 부품·소재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일본의 장벽'은 여전히 높다는 지적이 일본 현지 언론을 통해 나왔다.

8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7월 반도체 주요 소재 수출을 규제한 데서 보듯, 한국이 중요한 기술을 일본에 의존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또 신문은 한국의 부품·소재 국산화는 과거에도 한·일 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시도됐지만 ‘용두사미’로 끝난 역사가 있다며 “탈(脫)일본은 한국 정부가 생각하는 것만큼 쉽지 않다"고 꼬집었다.

특히 신문은 한국 언론이 지난달 "LG디스플레이, 불화수소 100% 국산화 완료"라는 기사를 쏟아내며 "일본 의존 탈피"를 환영하는 논평이 잇따라 나왔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다고도 지적했다.

LG디스플레이가 제조 공정에서 사용한 건 저순도 불화수소를 가공한 에칭가스로, 여기서 사용된 저순도 불화수소 역시 일본산이라는 것. 즉 가공을 한국으로 전환했다는 의미에서는 ‘국산화’지만 원재료는 여전히 일본제라는 얘기다.

신문은 또 한·일 갈등이 격화하던 지난 8월  한국 정부가 발표한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대책'을 소개하며 이와 비슷한 정책이 이미 2001년부터 2016년까지 4차례에 걸쳐 발표됐다고 꼬집었다.  예산 규모나 대상 품목에서 차이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그 연장선에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이 일본과의 관계가 악화할 때마다 부품·소재 국산화를 내세웠다고도 했다.

신문은 문재인 정부가 삼성과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을 끌어들여 이번에야말로 국산화를 이루려 하지만, 사실 대기업들의 본심은 일본 업체와의 거래를 계속하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의존에 대한 리스크를 인식하고는 있지만, 국내에서 공급업체를 참을성 있게 육성할 여유는 없는 실정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도체.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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