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미중 무역협상 추이·中경제지표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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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11-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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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주 상하이·선전 증시 상승폭 각각 0.11%, 1.47%

  •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 전망 엇갈려

  • 수출입·생산·소비 등 지표 발표...中 경기 진단

  • 4035억위안 어치 MLF 물량 만기 도래…MLF 금리인하 여부도 관심

이번 주(11월 4~8일) 중국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추이와 중국 경제 지표 결과 등으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무역전쟁 격화의 타격을 피하지 못한 경제 지표 부진이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블록체인 굴기(崛起·우뚝섬), 중국 경제 지표, 미·중 무역전쟁 등 영향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이로써 상하이종합지수 주간 상승폭은 0.11%를 기록하며 마지막 거래일인 1일 2958.20으로 마감했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지수도 일주일간 각각 1.47%, 0.70% 상승해 9802.33, 1687.00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은 이번 주 중국 증시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소재로 ▲미·중 무역협상 ▲차이신 서비스업, 수출입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 ▲제2회 국제수입박람회 개최 등을 꼽았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주말 전해진 희소식이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는 있지만, 양국에서 협상과 관련한 강경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중순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양국 정상이 만나 1단계 무역합의에 공식 서명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칠레 시위를 이유로 APEC 회의 자체가 취소돼 또 다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이후 미·중 양국이 전화 통화로 후속 접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자 '스몰딜'의 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지난 2일 중국 상무부는 성명을 통해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미국 측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등이 전날 전화 통화를 했으며 "양측은 각자의 핵심 관심사를 잘 풀어가는 데 진지하고 건설적인 논의를 진행해 원칙적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밝혔다. 

USTR도 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의 진전이 있었으며 아직 해결되지 않은 이슈들을 풀기 위한 과정 중에 있다"고 전했다. 

비록 미·중 양국이 1단계 합의문 공식 서명을 위해 막바지 협상에서 진전을 이뤘지만 합의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양측이 모두 강경한 목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중 1단계 무역 합의가 완료되기 전까지는 혹은 최악의 경우 완료되지 않는다면, 여전히 테이블 위에 있다"며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외교 정책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외사위원회 판공실 주임인 양제츠 정치국원도 1일 '베이징 포럼' 개막식 연설을 통해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를 맹비난했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등 종합]

중국의 경제현황을 진단해 볼 수 있는 10월 수출입,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 외환보유액 등 경기지표도 줄줄이 발표된다.

먼저 민간 경제매체 차이신이 발표하는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일 공개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0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가 전달(51.3)보다 0.2포인트 소폭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7일에 발표된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전달보다 76억 달러 증가한 3조1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관측했다.

이어 8일엔 중국 해관총서가 중국의 10월 수출입 지표를 공개한다. 앞서 9월 중국의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감소했고, 같은달 수입 역시 8.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10월 수출이 달러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수입은 8.9% 하락, 전달보다 소폭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9일엔 중국 국가통계국이 10월 소비자·생산자물가지수를 발표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대비 3.2%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달 상승률인 3.0%보다 소폭 웃돈 것으로 2013년 10월 이래 약 6년 만의 월간 최대 상승폭을 기록하는 것이다. 중국 당국의 올 한해 물가 상승 억제선인 3%도 돌파하는 것으로, 소비자물가 관리에 경고등이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중국 월간 PPI 상승률이 지난 7월 2년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오는 5~10일 상하이에서 열리는 제2회 중국 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의 시 주석의 발언도 주목해야 한다고도 입을 모았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 CIIE에는 150개국, 3700여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다. 작년엔 130개국에서 30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국제수입박람회에 참석해, 서비스·금융 분야의 개방 확대, 미국산 농산물 등의 수입 확대, 중국 내 외국 기업의 경영 환경 개선 등을 재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의 통화정책 향방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민은행은 지난주 5900억 위안의 역레포 물량이 도래했음에도 공개시장조작에 나서지 않았다. 이는 시중 유동성이 그만큼 흡수됐음을 의미한다.

오는 5일 4035억 위안어치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만기가 도래한 가운데 인민은행이 MLF 만기를 연장할지, MLF 금리를 동결할지 등이 관심이다. MLF 금리는 중국에서 실질적인 대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와 연동된다. MLF 금리를 인하하면 은행권 LPR도 낮아져 시중 대출금리를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중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박이 커진 가운데 중국이 MLF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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