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법 없는 턱관절염, ‘간엽 줄기세포’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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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19-10-30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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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부규 서울아산병원 치과 교수팀 “제대조직 줄기세포 활용, 치료제 개발 가능성↑”

치료법이 없던 턱관절염 치료제가 개발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서울아산병원은 이부규 치과 교수팀이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턱관절염이 있는 토끼에게 주입한 결과, 항염 작용과 연골 재생 효과가 동시에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입을 벌릴 때 ‘딱’ 하고 소리가 나는 턱관절염이 심해지면 통증 때문에 입을 벌리기조차 힘들어진다. 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는 것이 힘들어져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

턱관절염은 국내 전체 인구의 3% 정도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지만, 그동안 마땅한 치료법이 없었다. 그러나 이 교수팀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동물 실험 결과를 최근 발표하면서 줄기세포 기반 턱관절염 치료제 개발의 근거가 마련됐다.

줄기세포 중에서도 간엽 줄기세포는 뼈, 연골, 인대 등을 재생시키는 데 사용된다. 신생아의 탯줄에서 채취되는 것을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라고 한다.

지금까지 중증 턱관절염은 치료법이 없어 스테로이드 소염제로 염증을 줄이기만 했다. 염증 때문에 손상된 연골을 다시 재생시킬 수는 없었다.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는 있지만 턱관절은 특성상 수술이 매우 복잡해져 거의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 교수팀은 턱관절염을 발생시킨 토끼 25마리의 오른쪽, 왼쪽 총 50개의 턱관절을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주입한 집단과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집단, 기존 스테로이드성 소염제 덱사메타손(Dexamethasone)을 복용한 집단으로 나눠 치료 결과를 4주간 관찰했다.

염색 기법을 이용해 검사를 진행한 결과, 덱사메타손을 복용한 집단은 연골 조직의 표면이 마모됐으나,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 주입 집단의 조직 표면은 깨끗해져 연골 재생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마이크로 컴퓨터단층촬영(micro-CT) 검사에서도 아무 치료도 하지 않은 집단과 덱사메타손 복용 집단은 여전히 병변이 남아있었지만,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 주입 집단은 정상 턱관절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 유발 및 연골재생 단백질을 측정하는 검사에서는 줄기세포 주입 집단의 염증이 덱사메타손 복용 집단만큼 줄어든 것이 확인됐으며, 연골재생 효과는 오직 줄기세포 투여군에서만 확인됐다.

특히, 투여된 줄기세포가 턱관절 내에서 최소 약 4주 생존한 것으로 나타나 장기간의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
 

[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이부규 교수(구강악안면외과)는 “이번 연구 결과는 그동안 체계적이지 않았던 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 연구에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일반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제대조직 유래 간엽 줄기세포를 활용했다는 점에서 향후 치료제 개발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돼 추가 연구를 지속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IF=4.01)’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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