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야스쿠니신사 제사에 공물…참배는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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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람 기자
입력 2019-10-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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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일 태풍 피해 지역 시찰…후생노동상·중의원 의장도 공물 보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오늘부터 시작된 야스쿠니(靖國)신사의 가을철 제사인 추계예대제에 맞춰 공물을 보냈다.

17일 NHK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마사카키(真榊)라고 불리는 화분 형태의 공물을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했으며, 참배는 보류할 방침이다.

아베 총리는 이날 태풍 19호 하기비스 피해를 입은 미야기(宮城)현과 후쿠시마(福島)현을 시찰할 예정이어서 이번 추계예대제 기간에는 참배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 후생노동상과 오시마 타다모리(大島 理森) 중의원 의장도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아베 총리는 두 번째로 총리에 취임한 다음 해인 2013년 12월, 2차대전 A급 전범들이 합사돼 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우리나라와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로부터 강한 반발을 불렀다.

그 이후엔 참배는 하지 않고 봄과 가을 열리는 예대제마다 공물을 보내고 있다. 2차대전 종전기념일(패전일)인 8월15일에는 자민당 총재 자격으로 2013년 이후 계속 '다마구시'란 공물료를 내는 등 '간접' 참배를 하고 있다.

아베 내각 각료들의 야스쿠니 참배는 지난 2017년 4월 봄철 제사인 춘계예대제 이후 중단됐다.

그러나 아베 총리가 지난 9월11일 극우 성향의 측근들을 대거 중용하는 대규모 개각을 단행하면서 이번 추계예대제 때 각료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된다. 이번 추계예대제는 이날부터 20일까지 열린다.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이 신사는 도조 히데키(東條英機)를 비롯해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을 포함해 근대 100여년 간 일본이 일으킨 크고 작은 침략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명의 영령을 떠받드는 장소다.

과거 일본의 침략 전쟁을 '정의의 전쟁'으로 긍정 미화하는 제국주의 상징이자 일본 우익의 성지로 꼽힌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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