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에 유럽서도 돼지고깃값 급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세미 기자
입력 2019-10-15 16:2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유럽 돼지고기 가격, 연초 대비 35% 뛰어

  • "유럽 전역 파장 우려...올해 말이 고비될 듯"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인해 유럽 돼지고기 가격이 6년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ASF로 인한 전 세계 ‘돼지고기 파동'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 돼지고기 가격은 ㎏당 1.82유로(약 2380원)까지 뛰었다. 올해 들어서만 35% 급등한 것이다.

스페인, 독일, 폴란드 등 유럽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에도 파장이 예상된다. 유럽 돼지고기 소비량 중 거의 절반은 베이컨이나 햄과 같은 가공돈육이다.

FT는 ASF로 인해 돼지 사육량이 반토막 난 중국에서 유럽산 돼지고기 수입량을 대거 늘리면서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또 폴란드와 루마니아에서 ASF가 발병하는 등 동유럽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추세가 뚜렷한 것으로 전해졌다. 루마니아의 경우 지금까지 ASF로 인해 폐사하거나 살처분한 돼지가 50만 마리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ASF 직격탄을 맞은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량을 늘리고 있다면서, 내년 춘제(설 연휴) 수요를 위한 재고 확충이 맞물리는 올해 말에 유럽 돼지고기 가격이 최대 고비를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ASF는 치사율이 100%에 달하지만 치료약은 물론 예방백신조차 없는 동물 전염병이다. 1900년대 초 아프리카에서 처음 확인돼 '아프리카'라는 이름이 붙었다. 지난해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중국에서 발병하기 전에는 유럽에서 맹위를 떨쳤다.

영국 농업원예진흥위원회(AHDB)의 베탄 윌킨스 선임 애널리스트는 "ASF가 독일 같은 대형 수출국까지 번질 경우 유럽 전체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돼지고기 도매가격 상승이 소매가격까지 전달되기까지는 시간차가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돈육 가공업체들이 가격 인상분을 흡수했지만, 결국엔 이 파장이 소비자들의 주머니까지 전달될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