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미래정치] 민주당 장경태 "미래로 문제 미루는 현재 정치, 청년들이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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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에디터, 윤은숙, 전환욱 기자
입력 2019-10-1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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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을 위한', '청년이 하는' 정치는 6개월 남은 2020년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화두'로 등장할 거다. 90년대생 이상 2030세대가 몰려오고 있지만 일자리를 비롯한 경제, 또 사회 전반 제도와 문화, 나아가 정치 영역에서 청년들은 소외되고 있다. 최근 다소 하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청년실업률은 올해 8월 기준으로 전체 실업률의 2배를 훌쩍 넘어선 7%대에 머무르고 있다. 취업난으로 인해 청년들의 파산율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정부와 지자체서는 청년일자리 마련 등을 비롯해 각종 정책을 잇따라 내놓았다. '청년 정책'을 입에 올리는 정치인들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현실에서 정치권은 여전히 청년들의 목소리가 가장 작은 영역 중 하나다. 인구 비례에 비해 턱없이 적은 청년 정치인들의 수때문에 청년들을 위한 정책이 제대로 생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주경제는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정의당, 민주평화당의 청년위원장들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현재 청년 정치의 현황과 미래에 대해 들어보았다. 먼저 민주당 장경태 청년위원장이다.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남궁진웅 기자, timeid@ajunews.com]


- 젊은 정치인으로서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보고있나? 

=현재 경기가 안좋은 상황인 것은 맞다. 대내외적으로 모두 경제 상황이 안좋다. 정부와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어야하는데, 시장이 자율적으로 만드는 게 이상적이지만, 정부가 나서서 일자리 만들 필요고 있다고 본다. 

문재인 정부 고민은 공공부문 일자리를 늘리는 것이다. 지난해와 올해 예산을 통해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려고 했지만, 야당이 반대했다. 청년일자리와 관련된 예산은 되레 줄고,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오히려 늘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것은 기성세대 정치가 청년 일자리를 바라보는 시각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현재 정치인들은 청년 일자리 문제가 심각하고 해결해야한다고 하지만, 정작 심각성과 당면 과제에 대해서 해결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탓만은 아닐거라 본다.

- 당에서 매번 젊은 정치인들, 신인들 많이 발굴하려 하는데 이번 총선에는 어떨 것이라고 보나? 

=아직은 발표할 만한 것은 없지만, 아이디어 차원에서 제안들은 많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민주당만해도 노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민주당에서는 20대나 30대가 좀더 많이 진입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당헌·당규상 청년 공천 의무비율이 10%다. 253개 지역구 기준으로 26명으로 청년 공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 방식과 이벤트는 아직 준비중이다. 20대와 30대를 위한 비례대표와 전략공천 등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직업인으로서, 일자리로서 정치인이 어떤가

= 당에 들어온지 14년 됐는데, 저도 (직업으로) 정치를 한다는 생각을 해본 적은 없었다. 학생 운동을 하고 대학생위원장이 됐을 때도 그냥 학생운동을 연속적으로 한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면 청년들이 정치를 한다면 좀 말리고 싶다. 왜냐면 돈과 기성 세대와의 경쟁 했을 때 돈도 조직 경력 연륜도 어떤 것도 이길 수 있는 게 없는 구조다. 참신함이나 아이디어가 가장 무기가 되기는 하는데, 그게 출마의 이유가 되지는 못하더라. 젊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모든 게 해결되는 건 아니다. 청년도 충분히 의정활동 잘 할 수 있다는 스스로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고 본다. 누구나가 어떤 분야에서든 자기가 그 분야에서 전문가로 말하려면 10년이 필요하다. 청년 정치에도 10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서 그래서 20대부터 정치인으로 시작해서 살아남은 경우는 거의 없다. 20대부터 직업 정치인이 된 이들은 매우 부유하거나, 정치인 가문 출신이거나 한 경우가 많다. 저처럼 돈 없이 이르바 '빽' 없이 위원장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젊은 정치인을 육성하는 문화가 없는 상황이다.

- 최근 정치 기득권이라고 할 수 있는 이른바 86세대에 대해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젊은 정치인들의 선배 격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들에 대한 평가가 궁금하다. 

= 일단 저는 나라를 바꾸겠다 생각하며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고, 학교를 자퇴하고 여러가지 일을 겪은 뒤 대학원에 갔는데 기본적인 교육의 기회는 보장받자는 생각에서 학생 운동을 했다. 그게 나중에 청년 인지적 사고를 갖고 한 일이라고 포장은 돼지만, 결국 현실의 어려움 때문에 정치를 시작한 것이다. 386세대의 대단한 부분은 개인의 어려움보다는 시대적 요구와 시대 정신을 갖고 운동을 했다는 점에서 부럽고 존경스럽다. 최소한 저는 고문당하거나 수배당하진 않으니까. 과거처럼 문과 감옥 수감이 일상화된 상황에서 정치를 이어갈 수는 없었을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386세대에 대한) 존경심은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분들은 우리 세대가 갖고 있는 다양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선배들은 너희 세대는 단일대오를 못만들잖아 하시는데, 선배들이 반독재 투쟁한 이유가 지금의 다양화된 지금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던가? 이같은 발언은 또 다시 과거로 회귀하자는 말 밖에 안된다고 생각한다. 

진보와 보수와 갈등과 대립, 사회 혁신과 기득권 특권과의 싸움 다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 세대에는 노동, 환경, 여행, 여가 등 여러 가지가 중요한 주제다. 이런 측면에서 충돌이 있다고 본다. 

-청년 정치라는 게 일종의 화두인데,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개인적으로 청년 정치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26살에 국회의원이 됐던 김영삼 전 대통령이나, 31살 국회의원 됐던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청년 정치인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저도 이른 나이에 중앙당 당직으로 진출했을 뿐인데 자꾸 청년 정치라고 말하면서 오히려 비주류로 묶어버리는 느낌이 있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 동등하게 정치할수 있는 구조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초 의회와 국회 모두 20대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의회 구성이 비례성과 대표성 담보해야하는데 그게 부족하다고 본다.

청년 정치 참여라는 말로 오히려 청년을 주변인화 한다고 본다. 경험·도전·편견. 이 3가지가 벽으로 작용한다. 도전과 경험이라면서 험지에 출마하게 하는 등 힘든 일을 맡긴다. 또 어리다면서 기회를 빼앗는 경우도 있다. 그런 식으로 우리를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젊은 정치는 뭘까? 

= 젊은 정치는 기존의 것을 모두 타파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통을 바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게 정치인이라고 보고있다.

지금은 현재의 정치가 미래에 빚을 지고 있다고 본다. 국민연금에 대한 논의나 국가 부채와 가계 부채 늘리는 것 또한 미래 세대에 (문제를) 떠넘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컨대 안정된 일자리를 가진 기성세대가 지금 또다시 정년 연장을 시도하고 있다. 저희 세대는 근속기간이 10년도 안되는 세대가 아닌가. 

지금의 정치가 5년 뒤 10년 뒤 대선과 총선 생각한다면, 우리는 20년 뒤 정치를 생각할 수밖에 없다. 그때 상황을 상정하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부동산 가격이 20년 뒤 어떤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한다. 

- 이런 측면에서 접근은 미래를 위한 젊은 정치인의 노력은 여야가 함께 해야하는 것 같은데. 

정당 내에서 (청년 정치인들은) 기득권이 아니니까. 국회내 청년 상임위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래 관련된 부채 관련된 법안 등을 심사할 수 있는 상임위가 필요하다. 실질적으로 의회 내에서 청년 관련 법안 발의하기 위한 정족수도 채우지 못하고 있는 게 청년 정치의 현실이다. 

국회의장 산하 의장 직속 청년위원회 만들자 제안했는데, 자유한국당에서 반대했다. 미래의 부채나 환경 문제도 저희가 다 감당해야 하는 것인데, 미래 세대와 관련된 문제들이 많은데 제대로 힘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 지난번 인터뷰를 보니 '나이가 계급화 됐다'고 표현했다. 무슨 의미인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 우리 사회에서 대부분 나이 많은 사람이 돈도 권력 갖고 있으니 사회적 현장에서 나이 어린 청년을 하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이가 계급화 됐다고 보는 것이다. 나이가 계급화된 사회 바꿔야한다고 보고, 정치를 바꿔야 한다고 한다. 그렇지만, 기득권이 과연 스스로 10%를 양보하겠나. 절대 그렇지 않다. 앉아서 기다려서 얻을 수 있는 권리는 없다.

-청년위원회가 어떻게 소통하고 있나. 2030 컨퍼런스도 진행했지만 짧은 기간의 단발성 행사로 끝나는 것 같다.

=소통 창구는 제가 보기에 여러 창구는 있다고 본다. 시도당의 청년위원회 다 어떤 소통 창구를 갖고 있다. 너무 많아서 문제기도 하다. 한편으론 원하면 교육프로그램이나 매달 열리는 프로그램이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검색하면 바로 알 수 있다. 대단히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행사도 많긴 한데, 오히려 청년들의 관심이 없어서 아쉽긴하다. 예를 들면 청년1번가 닷컴의 게시판이 있고 거기에 글을 남기면 정책에 반영하기도 하고 하는데, 홍보도 안된 부분도 있지만 이용률도 낮고. 그래서 과연 정당에서 소통할 수 있는 노력들은 대부분 캠페인 위주로 가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정당의 문은, 청년 위원회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고 본다.

- 젊은 세대는 홍보가 문제가 아니라 (정치에 대한) 배신감, 회의감에 인해 정치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나? 

= 결국 사회 구조적인 문제로 접근할 수 있다고 본다. 자식이 아무리 노력해도 자식의 소득으로 부모의 자산을 따라잡을 수 없는 세대가 됐다. 그래서 부모의 자산이 자녀의 학력으로, 직업으로, 인맥까지 결정하는 시대로 변한 것이다. 계층 사다리를 올라가기 힘들다.

최소한 사회가 건강해지려면, 건강한 사회에 살려면 먼저 자신이 노력한 댓가를 정당하게 지급받아야 하고, 정당한 노력을 바탕으로 계층 이동이 가능한 사회가 되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금 둘 다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런 상황에서 지금 청년들은 어느 특정 인물의 사례를 공격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 구조 자체, 기득권 자체에 분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장경태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약력

- 1983년 전라남도 순천시 출생
- 서울시립대학교 총학생회장
- 민주회복을 위한 행동연대 공동대표
- 한국청년유권자연맹 운영위원
- 매니페스토 청년의회(준) 준비위원장
- 열린우리당 대학생정책자문단 초대 단장단
- 민주당 최연소 중앙위원
- 민주당 대학생특별위원회 초대 위원장
- 민주당 서울시의원 비례후보
- 민주당 전당대회 중앙선거관리위원
- 민주통합당 전국청년위원회 부위원장
- 제18대 대선 문재인 후보 청년특보
- 現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대변인
- 現 더불어민주당 전국청년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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