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합창단, 로시니 ‘작은 장엄 미사’ 오케스트라버전 국내 초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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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19-10-10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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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월7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사진=세종문화회관 제공 ]

서울시합창단(단장 강기성)이 작품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다양한 합창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사장 김성규) 서울시합창단은 10일 “오는 11월7일 오후 7시30분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로시니 ‘작은 장엄 미사’ 증보판 오케스트라 버전을 국내 초연한다”고 전했다.

강기성 단장의 지휘로 호흡하는 이번 연주는 2017년 차이코프스키 국제 콩쿠르 우승자 소프라노 서선영과 메조소프라노 이아경(경희대 교수), 테너 이원준(한양대 교수), 바리톤 이광희(가톨릭대학교 겸임교수), 오르간 김은희(횃불 트리니티 교수), 프라임필하모닉오케스트라 함께한다.

서울시합창단의 ‘명작 시리즈’는 예술적 가치와 작품성에 비해 국내연주가 흔하지 않은 작품들을 개발·보급하고, 익히 알려진 명곡들은 서울시합창단만의 강점을 살려 한층 더 완성도 높은 무대를 선보이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부터는 로시니 서거 150주년을 기념해 오는 2020년까지 매년 로시니 작품을 연주한다. 2018년 글로리아 미사를 국내 초연했으며, 올 해는 작은 장엄 미사, 2020년은 스타바트 마테르를 연주한다.

이번 ‘작은 장엄 미사’는 일반적인 미사곡에 비해 큰 규모로,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오르간이 함께 연주한다. 로시니 ‘작은 장엄 미사’는 국내에서 여러 번 연주되었지만 오케스트라와 합창으로 전곡을 연주하는 것은 처음이다.

이탈리아의 모차르트로 불리며 이탈리아가 낳은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조아키노 로시니의 ‘작은 장엄 미사’는 로시니 말년의 걸작으로 일컫는다. 보통 규모가 큰 미사곡을 ‘장엄 미사’라 부르는데 로시니의 ‘작은 장엄 미사’는 아이러니 하게도 제목과 다르게 전통적인 장엄 미사보다 길이나 규모가 크다.

로시니가 제목을 이렇게 붙인 것은 작품의 편성과 관련이 있다. 가수와 악기의 수가 보통의 장엄 미사 보다 매우적기 때문이다. 18세기 전통을 따라 로시니는 악보원고 두 번째 페이지에 정확히 표현해 놓았다. “12명의 가수, 4명의 솔리스트, 2개의 피아노 및 하모늄 편성이면 충분하다.”

이러한 곡의 특성을 ‘작은’과 ‘장엄’이라는 정반대의 단어를 통해 제목으로 나나낸 것은 로시니다운 유머라고 볼 수 있다. 또한 “하느님, 여기 이 불쌍한 미사를 보소서. 제가 방금 성스러운 음악을 썼습니까, 아니면 오히려 죄스러운 음악을 썼습니까? 아시다시피 저는 오페라 부파(코믹 오페라)를 위해 태어난 사람입니다. 약간의 재주, 조금의 진심 그 것 뿐입니다. 축복을 내려 주시고 저를 천국으로 데려가 주옵소서”라고 고백하기도 했다.

로시니는 ‘작은 장엄 미사’ 초연 이후 “내가 죽으면 어차피 내가 아니어도 누군가가 오케스트라버전으로 편곡할 것”이라며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위한 증보판을 내놓았다.

소프라노 아리아 ‘O Salutaris hostia’가 추가된 증보판은 당시 미사곡에 대한 성당의 제재 때문에 로시니 생전에는 연주되지 않았다. 여성들이 미사곡을 연주 할 수 있도록 성당에서는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로시니는 교황에게 성당에서 ‘작은 장엄 미사’가 여성 목소리로 연주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지만 거절되었고, 증보판이 자신의 사망 후에만 연주 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증보판 ‘작은 장엄’ 미사의 첫 연주는 로시니가 사망한지 3개월 만인 1869년 2월24일 파리에서 연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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