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유럽 6개국 SLBM 규탄 성명에 반발…"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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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19-10-10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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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실험·ICBM 발사 대응 가능성 시사

  • "선제적 중대조치 재고하는 방향으로 재촉"

북한 외무성이 유럽 6개국이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대변인 담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며 “우리가 지금까지 자제해온 모든 것이 무한정 계속된다는 법은 없다”고 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성명에는 “공정성과 형평성을 표방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최근에 진행된 미국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에 대해서는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정당한 조치만을 걸고 드는 것은 우리에 대한 엄중한 도발”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도 냈다. 성명은 “조미(북미) 실무협상에 빈손으로 나와 협상을 결렬시켜놓고도 회담 결과가 긍정적이었다고 너스레를 떠는 미국이 뒤돌아 앉아 추종 국가들을 사촉해 우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하도록 했다”며 “이에 대해 우리는 그 기도(의도)가 무엇인지 깊이 따져보고 있다”고 전했다.

대변인은 “국제사회가 인정한 바와 같이 미국의 이번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가 우리를 압박할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 명백한 실정에서 우리도 같은 수준에서 맞대응해줄 수 있지만 아직은 그 정도까지의 대응 행동이 불필요하거나 시기상조라는 판단 밑에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가 강하게 경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올바른 자대나 기준도 없이 그 누구의 이해관계에 따라 우리의 자위권에 속하는 문제를 부당하게 탁 위에 올려놓고 있는 현실은 미국과의 신뢰 구축을 위해 선제적으로 취한 중대조치를 재고하는 방향으로 우리를 재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언급된 ‘선제적 중대조치’는 핵실험과 ICBM 발사중단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영국, 프랑스, 독일, 벨기에, 폴란드, 에스토니아 등 유럽 6개국의 유엔대사는 지난 8일 북한의 SLBM 시험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 직후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공동성명을 냈다.
 

왼쪽부터 북한이 2016년 8월 시험발사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1형'과 2017년 2월 지상발사용으로 개조해 발사한 '북극성-2형', 맨 오른쪽은 3일 공개한 신형 SLBM '북극성-3형'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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