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블랙리스트 오른 '중국판 시리'… 3분기 순익 최대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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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19-10-1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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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AI음성인식 1인자' 커다쉰페이, 3분기 순익 2배 급증 예상

  • "美제재 이미 대비, 美부품 대체 가능…중대한 영향 안 미쳐"

‘중국판 시리’로 불리는 중국 인공지능(AI) 음성인식 분야 1인자인 커다쉰페이(科大訊飛, 영문명 아이플라이텍)가 올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최대 2배가 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커다쉰페이는 지난 7일 미국 상무부가 신장위구르자치구 이슬람 소수민족 인권 침해를 이유로 블랙리스트(제재대상)에 올린 중국 대표 하이테크 기업 8곳 중 하나다.

10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커다쉰페이는 전날 3분기 예상 순이익이 약 1억4000만~1억9000만 위안(약 3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81~ 115.3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이로써 커다쉰페이의 올 1~3분기 전체 순익은 약 3억3000만~3억8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1~73.32% 늘었다. 커다쉰페이는 AI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면서 실적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커다쉰페이는 미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 지정에 대해 "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이미 대비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미국산 반도체칩 재고도 충분하며, 미국산 부품을 대체할 현지업체도 찾았다는 것. 화웨이와 한우지(寒武纪)테크놀로지 등이 대표적이다. 또 자사의 AI 핵심기술은 모두 자주 연구개발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커다쉰페이가 미국에서 벌어들인 수입은 약 97만 위안으로, 회사 전체 매출의 약 0.01%에 불과했다.

미국 상무부의 제재 조치가 커다쉰페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었다. 미국의 제재 발표 직후인 8일에는 이 회사 주가가 2.6% 이상 하락했지만, 9일에는 1.74% 반등했다.

[커다쉰페이(아이플라이텍)]


한편, 미국 상무부가 이번에 블랙리스트에 올린 중국 AI, 안면·음성 인식 대표 하이테크 기업은 모두 8곳이다. 커다쉰페이를 비롯해 다화과기, 하이캉웨이스(하이크비전), 쾅스과기(메그비), 상탕과기(센스타임), 메이야보커(메이야피코), 이투과기, 이신과기 등이다. 블랙리스트에 오른 기업은 미국과 거래할 때 미국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금수조치나 마찬가지다.

이들 기업은 즉각 반박 성명을 내고 미국 상무부의 조치는 근거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미국의 제재에 이미 충분히 준비해 온 만큼, 사업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최대 폐쇄회로(CC)TV 기업인 하이캉웨이스 후양중 회장은 9일 직접 나서 기자회견도 가졌다. 하이캉웨이스는 약 420억 달러의 중국 간판 하이테크 기업이다. 그동안 중국 정부가 신장자치구에서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을 감시·통제하는 데 하이캉웨이스 CCTV가 대거 동원됐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후 회장은 회견에서 "1년여간 미국의 블랙리스트 제제에 대비해 미국 부품 대체작업 준비해왔다"며 "미국 부품에 대한 전반적 의존도 매우 낮다"고 말했다. 그는 "경영활동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며 "장기적인 사업 전망에 대해서도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하이캉웨이스 안면인식 감시카메라 시스템에는 주로 미국산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사용된다. 엔비디아, 암바렐라, 웨스턴디지털, 시게이트테크놀로지 등이 주요 부품 공급자다. 하이캉웨이스 연간 매출 약 500억 위안 가운데 해외매출 비중이 30%쯤 된다. 하이캉웨이스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이번 제재 조치가 사업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시장의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상무부 제재 소식이 전해진 8일 중대한 사안을 이유로 주식거래를 잠정 중단했던 하이캉웨이스와 다화과기는 사흘 만인 10일 주식 거래를 재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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