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알릴레오' 방송 직후 김경록 소환조사... '압력성' '보복성'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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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19-10-0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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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알릴레오 라이브'를 통해 "특정 언론과 검찰 간 유착이 있다"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산관리인인 한국투자증권 김경록 차장 발언이 공개되자마자 검찰이 심야에 김 차장을 소환해 조사했다.

논란이 커지자 검찰은 전날 저녁 김 차장에 대한 조사가 "특정인이 진행하는 방송 방영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검찰의 소환조사가 사실상 '압력성' '보복성'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정 교수의 자산관리인 역할을 한 김 차장을 전날 오후 7시 30분부터 11시까지 자신이 보관하던 노트북을 정 교수에게 전달했는지 재차 확인하고 관련 CCTV 영상을 검증했다.

김 차장은 앞서 검찰 조사에서 "인사청문회 당일인 지난달 6일 오전 정 교수의 요청으로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로 찾아가 자신의 차량 뒷좌석에 있던 정 교수의 노트북을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바 있다.

김 차장은 "정 교수의 연구실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려고 경북 영주의 동양대에 함께 간 지난 8월 말 전후 정 교수가 자신의 차에 노트북을 둔 것 같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보다 사흘 전인 지난달 3일 김 차장이 가지고 있던 동양대 연구실과 방배동 자택 PC 2대의 하드디스크를 임의제출받았다. 김 차장은 임의제출 당시에는 노트북의 존재를 알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켄싱턴호텔 CCTV를 확보해 노트북 전달 장면을 확인했으나 전날 세 번째로 소환된 정 교수가 사실관계를 계속 부인함에 따라 김 차장을 함께 불러 CCTV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소환조사에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검찰의 소환조사가 유 이사장과 김 차장 간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직후이기 때문에 논란이 더 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검찰이 김 차장에 대해 심야조사를 했다면서 "매우 부적절한 조사가 아닌가 하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밝혔다.

아울러 홍 수석대변인은 “검찰은 어떤 절차에 의해서 김 차장을 불렀는지, 김 차장의 동의가 있었는지, 그리고 그 조사자리에 김 차장의 변호인이 동석했는지에 대해 밝혀야 한다. 그리고 심야에 이렇게 긴급히 조사해야 될 긴박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검찰이 김 차장을 '보복성' '압력성'으로 소환조사 한 것 아니냐는 취지다.

앞서 김 차장은 유 이사장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 교수가 PC 하드디스크를 없애라고 했으면 이미 없앴을 것", "(조국 법무부 장관의 5촌 조카인)조범동씨를 사기꾼으로 보면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는) 단순한 사건", "(조 장관 가족의 사모펀드 투자는)권력형 비리 아니다", "조국 장관이 PC 교체해줘 고맙다고 한 것 아니다" 등의 발언을 했다.

유 이사장은 이 방송에서 "김 차장이 자기가 신뢰하는 사람 소개로 KBS 법조 팀장이랑 인터뷰를 했는데 진실하게 보도해준다고 해서 했더니 기사는 나오지도 않았고, 직후에 조사받으러 (검사실에) 들어갔다가 검사 컴퓨터 화면을 우연히 봤는데 'KBS랑 인터뷰 했다던데 털어봐', '조국이 김경록 집까지 왔다던데 털어봐' 이런 내용이 거의 실시간으로 있었다더라"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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