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빈손 비판' 비난에 美 "창의적 아이디어 가져가 좋은 논의"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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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19-10-06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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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2주 내 자국서 협상 재개' 초청 사실 공개...양국 모두 수락한 듯

  • "70년 적대 하루 만남으로는 극복 못해…미국은 그런 의지 갖고 있다"


북한과 미국이 비핵화 실무협상이 결렬된 데에 대한 책임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양국 실무협상과 관련해 창의적 아이디어들을 협상 테이블에 가져가 북측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다.

앞서 북측 실무협상 대표인 김명길 외무성 순회대사가 "미국이 빈손으로 협상에 나와 결렬됐다"고 주장, 책임을 미국에 돌린 데 대해 정면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사는 이날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협상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결렬됐다. 이번 협상이 아무런 결과물도 도출되지 못하고 결렬된 것은 전적으로 미국이 구태의연한 입장과 태도를 버리지 못한 데 있다"면서 협상 결렬 및 중단을 선언했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미국 대표단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이 5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외곽 협상장으로 향하는 도로로 진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모건 오테이거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대북 협상'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북한 대표단에서 나온 앞선 논평은 오늘 8시간 반 동안 이뤄진 논의의 내용이나 정신을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미국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을 가져갔으며 북한 카운터파트들과 좋은 논의를 가졌다"고 전했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미국 대표단은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의 핵심사안 각각에 대해 진전을 이루기 위한 많은 새로운 계획에 대해 미리 소개했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공동성명의 4개 합의사항은 지난해 6·12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물로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한국전 당시의 전쟁포로 및 전쟁실종자 유해 송환 등이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또한 스웨덴 측이 논의 지속을 위해 2주 내 스웨덴에 다시 오라는 초청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한 번의 협상으로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고 강조하며 협상을 재개할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그는 "미국과 북한은 70년간 걸쳐온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적대의 유산을 단 한 차례의 토요일(만남의)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것들은 중대한 현안들이며 양국 모두의 강력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그러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부연했다.

 

김명길 북한 외무성 순회대사가 5일(현지시간) 저녁 6시30분께 스톡홀름 외곽 북한대사관 앞에서 이날 열린 북미 실무협상 관련 성명을 발표하고 "북미 실무협상은 결렬됐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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