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개천절’ 신경전...광화문 시위 “부끄러운 일” vs “권력 향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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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기자
입력 2019-10-03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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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역사의 가르침에 부끄러운 일"

  • 한국 "국민 권위에 도전하지 말라"

3일 개천절을 맞아 여야는 홍익인간(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라) 정신에는 공감하면서도 현 정국 상황에 대해선 다른 목소리를 냈다.

이날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정부는 국민의 나라, 사람 중심 사회를 지향하며 단군의 지혜를 이어가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법과 정의를 바로 세우고, 민주주의를 완성해나가는 발걸음이 우리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이롭게 하는 ‘나라다운 나라’로 이어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 또한 한반도와 동북아, 나아가 세계의 공동 번영이라는 결실로 맺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보수단체의 광화문 시위에 대해선 “국민이 하나 돼야 할 개천절, 광화문 광장이 예고하고 있는 분열과 갈등은 연면한 역사의 가르침 앞에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오늘 만큼은 모든 정치세력들이 단군의 정신을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 숙고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한국당은 “문재인 정권은 국민의 분노를 두려워하고, 국민의 권위에 도전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대한민국은 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의 경제화와 민주화를 이룩했고, 세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 중 하나가 됐다”며 “수천년을 이어 온 불굴의 역사, 지금의 위대한 나라 대한민국은 바로 국민의 피와 땀으로 만든 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개천절에 더욱 되새겨야 할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정신도 바로 국민이 중심이 되는 나라를 만들고, 국민을 두려워하고 국민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권력을 향한 메시지”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하지만 문재인 정권이 들어선지 불과 30여개월 만에 대한민국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권력이 활개를 치는 비정상의 나라가 돼버렸다”며 “범죄자를 법무부장관에 앉히고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권력을 앞세워 정당한 수사를 억압하고 방해하는 정권, 못 사는 사람은 더욱 못 살고, 겨우 살 만한 중산층은 무너지는 등 암흑기로 들어서고 있는 경제, 북한이 미사일을 쏘아도 말 한마디 못하는 불안한 안보 외교가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이라고 비판했다.

최도자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홍익인간의 의미를 되새기며, 변화와 개혁에 앞장설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그는 “우리의 반만년 역사가 시작된 뜻 깊은 날”이라며 “‘널리 인간을 이롭게 하고, 이치로써 세상을 다스린다’ 단군이 나라를 처음 열 때 기본이념으로 삼은 덕목”이라고 말했다.
대안정치연대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계승하여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며 “외세의 침략 속에 우리 국민들이 지켜온 자랑스러운 반만년 역사지만 오늘날 대한민국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특히 올해 개천절은 조국 사태 이후 국론이 심하게 분열되고 있어서 국민적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오현주 정의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제1야당의 대표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축하하는 국경일에, 같은 시간도 아니고 오후에 열리는 장외집회를 핑계로,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는 것은 그냥 반대를 위한 반대로 밖에 비춰지지 않는다”고 했다.

오 대변인은 “홍익인간의 정신을 이어 받아 올해 개천절 경축식 표어는 '모두가 함께, 세상을 이롭게'이다. 무엇보다 정치권이 되새겨야 할 말”이라며 “최근 몇 달 간의 극심한 대립과 논쟁이 결국 ‘어떤 사람들을 어떻게 이롭게 했는지’ 국민들이 평가하고 역사가 심판할 것”이라고 했다.
 

광화문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3일 낮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열린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 대회'에서 참석 시민들이 태극기와 깃발을 흔들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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