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재 자백 이끌어낸 '라포르' 무엇? #화성연쇄살인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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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10-0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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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특정된 이춘재의 자백을 이끌어낸 '라포르'에 관심이 쏠린다. 라포르는 의사소통에서 상대방과 형성되는 친밀감 또는 신뢰관계를 나타내는 심리학 용어이다.

2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에 따르면 이춘재는 9차례 걸쳐 이뤄진 대면조사에서 14건의 살인과 30여건의 성범죄를 자백했다.

경찰 관계자는 "라포르가 형성된 상황에서 이씨가 지난주부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임의로 자백하기 시작했다"며 "본인이 살인은 몇건, 강간은 몇건이라고 구체적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이어 "경찰이 어떤 자료를 보여줘서 자백을 끌어낸 게 아니라 스스로 입을 열고 있다는 뜻으로 일부 범행에 대해서는 본인이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범죄분석 경력 및 전문성 등을 고려해 전국에서 선정한 프로파일러 6명에 경기남부청 소속 3명 등 모두 9명의 프로파일러를 이씨 대면조사에 투입됐다. 2009년 여성 10명을 살해한 혐의로 검거된 강호순의 심리분석을 맡아 자백을 끌어낸 공은경 경위(40·여)도 포함됐다. 이들은 매일 이씨를 접견해 '라포르'(신뢰관계)를 형성한 뒤 압박과 회유를 반복하며 결국 자백을 끌어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 9월부터 1991년 4월까지 발생한 10차례의 사건을 의미한다. 이 가운데 모방범죄로 드러나 범인이 검거된 8차 사건을 제외하면 총 9차례로 이씨는 이외에 추가로 5건의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자백했다.

다만 이씨가 오래전 기억에 의존해 자백한 만큼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경찰은 이씨의 과거 행적을 토대로 화성사건을 전후한 시기에 발생한 전국의 미제 살인·성범죄 사건을 면밀히 살펴 자백 내용의 사실관계 및 또 여죄 여부를 따져볼 방침이다.

이씨는 지난 1994년 1월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 돼 부산교도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다.
 

'화성연쇄살인사건' 이춘재[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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