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 vs 애도"...중국 건국 70주년 앞둔 두 도시 '상반된 표정'

배인선 기자입력 : 2019-09-29 13:50
열병식에 군중퍼레이드, 불꽃놀이까지···'축제'로 달아오른 베이징 "國慶은 없다, 國傷만 있을 뿐···" 연일 추모집회 열리는 홍콩
"들썩 vs 애도"

1일 신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앞둔 두 도시, 중국 수도 베이징과 홍콩의 상반된 표정이다. 톈안먼 열병식 등 대대적인 기념행사로 ‘잔칫집’처럼 잔뜩 들떠있는 베이징과 달리, 석 달 넘게 이어진 범죄인 인도법(일명 송환법) 반대 시위로 혼란에 빠진 홍콩 사회 분위기는 우울하기 짝이 없다.

◆열병식에 군중퍼레이드, 불꽃놀이까지···'축제'로 달아오른 베이징

오는 10월 1일 중국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앞두고 베이징 시내 곳곳엔 대형 화단이 설치됐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은 내달 1일 베이징 심장부인 톈안먼 광장에서 건국 70주년 경축행사와 함께 역대 최대 규모의 열병식 행사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중국의 군사 현대화 성과를 대외에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미·중 무역전쟁, 홍콩 시위 등 엄중한 도전에 직면한 중국 공산당으로선 ‘근육질’을 과시해 권위를 굳건히 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차이즈쥔(蔡志軍) 중국 열병식영도소조 부주임은 지난 24일 국경절 70주년 열병식 관련 기자회견에서 “모두를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그 규모를 가늠케 했다.

실제로 80분간 열리는 열병식엔 59개 제대와 1300명 연합군악대로 편성된 모두 1만5000여 병력이 참여한다. 여기에 160대 군용기와 580여대 군사 장비가 동원돼 톈안먼 광장을 수 놓을 것으로 예고됐다.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최신식 군사 무기와 장비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은 5세대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J-20)을 비롯해 항공모함 타격용 대함탄도미사일(ASBM)인 둥펑(東風·DF)-21D,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인 둥펑(東風·DF)-41이 공개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외에도 10만명이 참여한 가운데 건국창업·개혁개방·위대한 부흥 등 세 가지 주제로 나뉘어 대형 군중 퍼레이드가 진행되고, 70주년을 축하하는 의미로 7만 마리 비둘기와 7만개 풍선도 하늘에 날려진다. 저녁엔 문화공연과 불꽃놀이도 진행되는 등 다양한 축하행사가 준비돼 있다.

국경절 하루 전날인 30일엔 톈안먼 광장 인민영웅기념비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국가지도자들이 참여하는 헌화 의식도 진행될 예정이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70주년 기념 주화와 기념 우표 등도 발행한다. 

국경절 행사를 가장 완벽하게 치르기 위해 중국은 28만명을 동원해 지난 7~8일과 14~15일, 21~22일 세 차례 톈안먼 광장을 폐쇄한 채 예행연습도 진행했다. 현재 톈안먼 광장 근처 유흥업소 등을 비롯한 상점이 문을 닫았고, 베이징 시내 비행물체를 날리는 것도 금지되는 등 철통보안 경계도 강화된 상태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관영매체들은 연일 국경절을 경축하는 관련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 인민일보는 23일 '국경절 경축 행사는 애국주의·집체주의·사회주의 교육을 강화하고, 국민들이 올바른 역사관·국가관·민족관·문화관을 세우는데 독특한 가치와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國慶은 없다, 國傷만 있을 뿐···" 연일 추모집회 열리는 홍콩

28일 홍콩에서 '우산혁명' 5주년을 기리는 민주화 집회가 열렸다. 이날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는 홍콩 경찰의 최루탄, 물대포에 맞서 벽돌 등을 던지며 저항했다.  [사진=AP연합뉴스]

반면 내달 1일 국경일은 앞둔 홍콩은 중국 건국 70주년을 축하하기는커녕 추모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홍콩 송환법 반대 시위를 주도하는 시민단체 민주인권전선은 내달 1일 ‘국경(國慶)은 없다, 국상(國傷)만 있을 뿐’이라는 주제로 민주주의가 죽었다는 의미로 검은 옷을 입은 채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홍콩 빈과일보 등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오후 1시(현지시각) 빅토리아 공원에서 모여 집회를 가진 후 오후 2시부터 센트럴 차터가든까지 대규모 가두행진을 벌일 예정이다. 경찰 측에서 집회를 불허했는데도 이날 시위대는 자발적으로라도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라 경찰 간 충돌도 예상된다.

이에 앞서 28일엔 2014년 홍콩에서 벌어진 우산혁명 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대규모 집회도 열렸다.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시위대 수 만명이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각) 홍콩 도심 애드미럴티에 있는 타마르 공원에서 우산 혁명 5주년 기념 집회를 열었다.

'우산 혁명'은 홍콩 시민들이 2014년 9월 28일부터 79일 동안 도심을 점거한 채 행정장관 직선제 등을 요구한 민주화 시위를 말한다. 우산혁명은 결국 '미완'으로 끝났지만 이날 시위대는 ‘우리가 돌아왔다(We are back)’는 문구가 적힌 포스터를 내걸고 행정장관 직선제를 재차 요구했다.  29일에도 시위대는 전 세계 약 60개 도시와 함께 중국 공산당 '독재'를 규탄하는 시위도 벌인다. 

송환법에 반대한 시민들이 지난 6월초 본격적으로 시위를 벌인지 벌써 17주가 지났지만 좀처럼 해결 실마리는 찾지 못하고 있다. 홍콩 정부가 지난 4일 시위 발발 약 100일 만에 송환법 철회를 발표했지만, 홍콩에선 여전히 민주화 요구 시위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현재 아시아 금융허브인 홍콩 사회·경제는 역대 최악의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오며 '우울한 분위기'다.

이에 홍콩 정부는 당초 내달 1일 계획했던 국경절 행사를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다. SCMP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1일 오전 국기 게양식을 갖고 이후 실내에서 칵테일 파티 정도를 연다는 것이다. 또 이날 저녁 예정됐던 빅토리아 항구 국경절 불꽃놀이 행사도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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